내용요약 전공의 대표·의협 부회장직 모두 사퇴
"모두 내 불찰…조속한 사태 해결 기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1년 이상 장기화된 의정갈등 속에서 전공의를 대표해 온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박 비대위원장은 각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공지와 의협 대의원들이 소속된 SNS 단체 대화방을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만 안겨드렸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학생들을 끝까지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공지를 통해 "오늘 9·4 의정 합의 준수 및 의정협의체 재구성을 요구하는 입장을 낼 생각이었다"며 "내일은 박주민·김영호 의원과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고 했지만 최근 불거진 리더십 논란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정갈등이 1년 이상 지속되며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전공의들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김찬규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를 포함한 전공의 30여명은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성명서를 발표하며 "지금 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는 우리가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복귀 의향을 밝혔으며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의 전공의 대표들도 조건부 복귀 후 사태 해결 입장을 보였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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