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너 3세’ 김정균 단독 대표 체제
“우주는 전략, 제약은 핵심”…균형 성장 노려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보령 사옥 전경. /보령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보령(대표 김정균)은 지난해 1조 클럽 입성에 이어 올해 ‘오너 3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보령제약그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미시건대학교 산업공학을 전공한 뒤 중앙대학교 의약식품대학원 사회행정약학 석사 과정을 마친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 지난 2011년 1월 삼정KPMG를 거쳐 2014년 보령에 입사해 2022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대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우주 헬스케어’에 도전장을 냈다. 취임 직후인 2022년 우주정거장 건설회사 액시엄스페이스 지분 투자, 2023년 액시엄스페이스와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 설립, 2024년 달 착륙선 제작사 인튜이티브 머신스 투자 등 현재까지 약 900억원을 우주 헬스케어 프로젝트 ‘HIS(Humans In Space)’에 투입했다.

재원 마련을 위해 2023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 사옥(1315억원), 2024년에는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3200억원)를 각각 매각할 정도로 우주에 진심을 보였다.

문제는 우주 헬스케어 분야의 명확한 수익 모델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주 사업은 보령의 전략적 사업이지만, 제약은 우리의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기약 없는 신사업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닌 본업인 제약에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블록버스터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확대, Onco(항암) 부문 독립 및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LBA) 전략을 통해 항암제 사업의 높은 성장을 이끌었다. 필수 의약품 생산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도 이끌며 지난해 보령의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뤄냈다.

보령 측은 “지난해 불확실한 외부환경과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도 모든 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이 성장했다”며 “코프로모션 상품을 활용한 커버리지 확장 효과를 바탕으로 고수익 자사 생산 제품들의 침투를 통해 수익성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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