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화성=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하나하나 다 따져보면 5위가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최선을 다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8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흐름은 좋다. 4위(14승 19패·승점 43) IBK기업은행은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페퍼저축은행전, 5일 정관장전 모두 셧아웃 완승을 거머쥐었다. 5위(14승 18패·승점 40) 한국도로공사는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IBK기업은행전에서 세트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할 경우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하지만 봄 배구가 좌절된 두 팀에게 4위냐 5위냐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는 관점으로 봤을 때는 5위가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순위에 따라 2025-2026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신인 선수 드래프트의 구슬 개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순위 역순으로 구슬을 배정한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총 100개 구슬 중 4위는 20개, 5위는 25개를 가져간다. 신인 드래프트의 경우 100개의 구슬 중 4위가 8개, 5위가 20개를 부여받는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전 만난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모든 걸 다 계산했을 때는 4위가 5위보다 나을 것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와 신인 드래프트에서 구슬 개수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호철 감독은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된 후 남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즐겁게 배구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가서 본인이 하고싶은 것을 마음껏 뽐냈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하고싶은 걸 다 하라고 말한다"면서 "선수들이 너무 경직되는 것 같다. 코트 위에서 조금 더 활기차게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4위 싸움에 대해 "선수들에게는 4위로 끝내느냐 5위로 끝내느냐가 자존심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한 시즌을 좋은 분위기에서 마무리한다면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는 만큼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은 현재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 선다. 준비도 잘 돼 있는 만큼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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