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HMGMA 등에 5G 특화망 양산 적용도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인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를 다음 달 3일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 ‘MWC25 바로셀로나’에 전시한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내 테스트베드에서 삼성전자의 전용 기지국과 통합 관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5G 특화망 레드캡(Private 5G Reduced Capability, P-5 RedCap)인프라 설비를 바탕으로 현대차가 직접 설계한 완성차 검사 단말기를 활용해 공장 내에서 운용할 장비와의 통신 성능에 대한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5G 특화망은 특정 기업이 사내 또는 특정 구역 내의 통신을 위해 해당 구역 내에 별도의 기지국을 설치하고 별도의 통신 주파수 대역을 활용, 외부 인터넷·모바일 사용자와의 통신 간섭이 발생하지 않는 전용 통신체계다. 외부 간섭이 없는 만큼 통신 단절이나 지연이 거의 없고 초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할 수 있어 스마트 제조 혁신에 필수적인 다량의 산업용 로봇이나 무선 장비에 대한 중앙집중적 통제가 가능하다.
또 이용 범위와 목적을 특정해 사용자의 특성과 니즈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어 안정적인 통신환경 구축과 운영 및 관리가 가능하다. 다만 5G 특화망 운영은 단말 설계의 복잡성, 특화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도의 기술력과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 사용량 등이 전제된다.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이번 협력을 통해 실증을 거친 5G 특화망 레드캡 기술은 기존 5G 대비 ▲단말 구성의 단순화 ▲특화망 장비의 소형화 ▲제조 현장 설비와 환경을 고려한 주파수 대역폭 축소 등을 통해 저전력·저사양·저비용으로 기존 공장 내 통신에 이용하던 와이파이(wifi)를 넘어 5G 수준의 통신 속도와 데이터 처리 용량, 안정적인 연결성과 저지연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자동물류로봇(AGV·AMR) 등 고성능과 고신뢰성을 요구하는 한정적인 장비에만 5G 특화망을 적용했지만 레드캡 기술을 도입해 차량 검사 장비, 소형 무선 공구, 카메라, 태블릿PC 등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장비까지 끊김 없는 고속 무선통신으로 제어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무인 자율검사 장비인 ‘D 스캔(Scan)’에 레드캡 기능을 지원하는 퀄컴의 SDX35 칩셋을 탑재하고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인프라와 연동해 고용량의 차량 품질검사 데이터를 빠르게 송·수신해 보다 효율적인 차량 검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에 사용된 삼성전자의 5G 특화망 전용 솔루션은 최신 3GPP 표준 기반의 레드캡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공장내 단말의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업로드 비중을 일반 5G 통신망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공장 내 다양한 IoT 단말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다. 아울러 전용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손쉽고 자동화된 운영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MWC25 바로셀로나’에서 삼성전자 전시 부스 내에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주요 기업 고객과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기술 검증 결과와 양산차 제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5G 특화망 레드캡 통신 체계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기술 적용으로 스마트 제조 솔루션 구축을 통한 제조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말부터 의왕연구소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5G 특화망 기술 검증을 진행했다. 작년 10월에는 울산3공장 의장라인에 5G 특화망을 양산 적용해 AGV 수십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현지 법규와 상황에 맞춰 최적화 설계된 5G 특화망을 구축해 AMR 20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통신 단절과 이로 인한 비가동 시간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데 이어 연간 약 10억원에 달하는 통신 비용과 비가동 손실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울산 EV 전용 공장에도 5G 특화망을 도입할 계획이다.
최창민 기자 ichmin6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