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20년 '배터리 회동' 이후 협력 이어와
정 회장이 삼성 사업장 찾아…이 회장 답방도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디스플레이 등 공급
'로봇 사업' 공통 분모로 시너지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공동 개발에 머리를 맞댄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0년 두 총수가 '배터리 회동'을 가진 이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각각 보유한 자원과 전문 기술 역량을 한 곳에 모아 로봇 최적화 배터리를 개발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에 탑재하기 위해 추진됐다. 공동 마케팅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의 삼성SDI 전시관에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할 예정이다. 참관객과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시 로봇을 시연하고 로봇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는 배터리 협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양사는 배터리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정 회장은 차량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았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이 회장과 차세대 배터리 사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삼성과 현대차그룹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처음 만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정 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이후 이 회장은 같은 해 7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정 회장으로부터 차세대 친환경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듬해 현대차와 삼성SDI는 2021년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시작한 데 이어 2023년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 공급, 아이오닉5 디지털 사이드미러 OLED 디스플레이 공급 등 상호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양사는 로봇 사업을 추진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데 이어 한종희 부회장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사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 뒤 정 회장 공식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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