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정규리그 1위를 최대한 빨리 결정짓고 싶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17)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은 25승 5패 승점 73을 마크했다. 2위(18승 12패·승점 57) 현대건설과 격차를 16점으로 벌렸다.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20승 9패·승점 55) 정관장과는 18점 차이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4만 더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22일 정관장이 GS칼텍스를 상대로 패할 경우 흥국생명은 이르면 25일 홈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정관장과 현대건설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흥국생명의 승점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전 '여자부 최단기간 1위 확정'에도 도전한다. 5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게 되면 여자부 최단기간 1위의 역사를 새롭게 쓴다. 현재 이 부문 최단기간 기록은 잔여 4경기다. 2007-2008시즌 흥국생명과 2010-2011시즌 현대건설이 이뤄낸 바 있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투트쿠가 15점, 피치가 13점, 정윤주가 13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적재적소에 활약한 김연경은 10점을 마크했다.

경기 후 만난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지난 경기보다 블로킹과 수비에서 더 좋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보다 더 좋은 배구를 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가 눈앞까지 다가왔다. 아본단자 감독은 "회복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고 싶다. 다가오는 경기들을 이겨서 확정 지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홈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기대감이 큰 만큼 25일 홈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는 많은 팬이 몰릴 예정이다. 흥국생명에 따르면 이미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의 5900석 좌석 티켓이 전량 판매됐다. 많은 팬이 몰리는 만큼 선수들에게는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18일 홈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의 축포를 쏠 기회를 잡았으나, 예상외의 졸전을 펼치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승점 차이가 있는 만큼 부담은 없다. 얼마나 빨리 끝내느냐가 관건이다"라며 "이번 시즌 내내 선수단 모두 부담감을 받기보다는 '더 나은 배구'와 '성장'에 집중해왔다. 지금까지 그런 부분이 잘 됐다. 선수들 모두 집중해서 끝까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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