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위)과 정관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위)과 정관장.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 2위 싸움을 벌이는 현대건설과 정관장은 범실을 바라보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 최소 범실팀(455개) 현대건설은 과감함이 필요한 상황이고, 최다 범실팀(641개) 정관장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정규리그 1위는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근 9연승을 질주하면서 24승 5패 승점 70으로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아울러 16일 IBK기업은행전 승리(세트스코어 3-0)로 1위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도 11로 줄였다. 이르면 6라운드 초반에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2위 싸움은 치열하다. 2위(18승 10패·승점 56) 현대건설과 3위(20승 8패·승점 55) 정관장의 승점 차이는 1점이다. 정규리그 2위는 3전 2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PO)에서 홈 코트를 쓰며 1, 3차전을 치르는 이점을 안는다. 2위 사수가 중요한 이유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이다현(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이다현(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두 팀은 모두 최근 범실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최소 범실팀이다. 경기당 16.3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오히려 현대건설의 적은 범실이 아쉬운 눈치다. 최근 연패와 위파위의 부상 등으로 인해 침체된 팀 분위기를 코트 위에서 과감한 공격으로 떨쳐내길 바라고 있다.

14일 페퍼저축은행전(3-0 승)이 끝난 뒤 만난 강성형 감독은 “안 좋았던 흐름은 팀 내에서 풀어야 한다. 특히 이럴 때일수록 범실이 나오더라도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3~4명이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강팀들과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세터 김다인에게도 더 공격적으로 토스하라고 했다. 선수들에게도 과감하게 서브해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반면 정관장은 경기당 평균 22.9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최다 범실팀에 올라 있다.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승리를 쌓고, 순위를 뒤집기 위해선 범실 줄이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5일 한국도로공사전(3-2 승)에서도 범실로 인해 경기를 내줄 뻔했다. 이날 31개의 범실을 마크한 정관장은 한국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승점 2만 얻은 탓에 현대건설과 승점 차이가 생겼다.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메가(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관장 메가(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그는 “선수들이 피로도를 느낀 탓에 많은 범실이 나온 것 같다. 완벽한 팀은 없다. 완벽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래서 현재 범실이 많은 것에 스트레스받지 않겠다”고 했다.

고희진 감독이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선수들은 범실로 인해 순위 싸움에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부키리치는 “이렇게 범실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말했고, 메가는 “이번 경기로 많은 걸 배웠다. 다음 경기에서는 범실을 줄이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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