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위, 내달 25일부터 예비인가 신청 접수
지역금융 포함된 '사업계획 포용성' 배점 상향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달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금융사와 IT기업이 주요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한 달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금융사와 IT기업이 주요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제4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 신청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형 금융사와 IT기업이 주요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컨소시엄 싸움'이라면서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것은 물론, 은행권 최다 전국 영업망을 갖추고 있어 금융당국의 중점 심사기준인 '자금조달의 안전성'과 '지역금융' 부문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오는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는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해 11월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계획의 포용성(차별화된 고객군+지역금융 기여도) △실현가능성(기술평가 강화+계획이행 담보 위한 인가조건 부과) 등을 골자로 한 심사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제4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내민 각 컨소시엄들은 협업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출범에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유뱅크·더존뱅크·소소뱅크·AMZ뱅크·포도뱅크 등 총 6곳이다. 업계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협업사를 보유한 한국소호은행·유뱅크·더존뱅크의 3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이끄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우리은행·우리카드에 이어 이달에는 유진투자증권이 합류하며 세 곳의 금융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6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최근에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 컨소시엄을 좌우할 NH농협은행의 합류까지 거론되고 있다. 복수 매체는 NH농협은행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합류를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에 보고한 후 협의 및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NH농협은행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합류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합류 자체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 역시 NH농협은행의 컨소시엄 합류에 대해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유뱅크'는 렌딧·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현대해상·현대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최근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합류하며 몸집을 키웠다. 유통과 금융에 이어 ICT 기업까지 합류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업계 안팎에서는 IBK기업은행의 합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은행 관계자는 "결정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더존비즈온이 중심이 된 '더존뱅크'에는 신한은행의 합류가 예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더존비즈온의 지분 1.97%를 취득하고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재무예측 컨설팅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추진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비즈온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컨소시엄 합류는 아직 검토중이며,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배점을 보면,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과 지역금융이 포함된 '사업계획 포용성' 부문이 기존 대비 50점씩 상향됐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지역금융 기여도 부문에서는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대한 자금공급계획을 평가한다. 

NH농협은행은 자본력은 물론 전국 각지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어, 지역금융 활성화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NH농협은행이 자본력과 지역금융에 강점이 있다보니 대부분의 컨소시 엄이 NH농협은행에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 경쟁은 결국 컨소시엄 구성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은 아니지만, 신한은행 합류가 유력한 더존뱅크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자본력을 갖추고 지역금융에 특화된 NH농협은행이 어느 컨소시엄에 합류하느냐가 인터넷은행 인가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25일과 26일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2개월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충분한 자본력과 건전성, 혁신적인 사업계획 등을 중심으로 법령상 요건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가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면서, "실제 인가 개수는 심사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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