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오른쪽 앞)이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귀국 환영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오른쪽 앞)이 15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귀국 환영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유승민(43) 회장 체제로 새롭게 거듭날 대한체육회를 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28일 유승민 회장 체제 출범을 앞두고 변화의 첫발을 뗐다.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행 5본부 3실 19부 2팀 1사무소의 직제를 6본부 5실 1센터 18부로 바꾸는 직제 개편안을 통과했다. 기획조정본부와 체육진흥본부, 생활체육본부, 국제본부, 훈련본부 등 기존 5개 본부에 선수촌운영본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감사실, 홍보실, 공정체육실 등 기존 3실에 비서실, 마케팅실을 신설하고 공정체육실과 법무팀을 통합해 공정법무실을 둬 5실 체제로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마케팅실의 신설이다. 유승민 회장 당선인의 남다른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앞서 경기인 출신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반대로 기업인이 아닌 경기인 출신이라서 체육회의 재정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샀다.

유승민 당선인은 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역대 회장 중 가장 많은 후원 금액을 끌고 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선거 때 후원받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하는 분들도 있었고 젊으니까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네트워크가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게 틀렸다는 걸 보기 좋게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관계 개선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앞서 이기흥 회장 체제에서 대한체육회는 상급 기관인 문체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위스 로잔 연락 사무소 개설, 2024 파리 올림픽 해단식 진행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15일 진행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해단식에선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유승민 당선인은 현장을 찾아 원만한 분위기 속에서 해단식을 진행했다. 유인촌 장관은 유승민 당선인이 선거에서 당선됐을 때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관계는 향후 더욱 돈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부 선수 출신들을 비롯해 체육계 관계자들은 “유승민 당선인의 체력은 선수로서 전성기였던 20여 년 전부터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선수촌 내 모든 종목 국가대표 선수 중에서도 체력이 단연 돋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승민 당선인은 “선수 때부터 체력만큼은 좋았다”고 귀띔했다. 대한탁구협회장 시절에도 한해 비행기를 60회 수준으로 타며 끊임없이 발품을 팔았다.

젊고 강인한 리더가 펼칠 체육 행정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유승민 당선인은 대한체육회가 이미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역시 기존보다 젊고 유연하며 내실 있는 조직으로 바뀔 채비를 마쳐가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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