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오션, 주가 36%대 급등...조선 관련 ETF도 10% 수익률 달성
美, 무역대표부 중국 제재로 국내 조선사 신규 수주 기대감↑
한화오션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호. / 한화오션.
한화오션의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쉬라호. / 한화오션.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조선소 제재와 자국 조선업 활성화 계획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 업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2월 3일~18일 기준) 한화오션 36%(5만7100원→7만7600원) 급등했다. 또한 HD현대중공업 6.4%(31만1500원→33만1500원)·HD한국조선해양 2.8%(22만6000원→23만2500원)·한화엔진 13.3%(2만2900원→2만5950원)·HJ중공업 18.3%(5990원→7090원) 등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상장주식펀드(ETF)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조선TOP10'는 같은 기간 10.48%,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는 10.8%,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은 7.4% 수익률을 올렸다. 최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를 포함한 상품이다. 업황 기대감에 따라 HD현대그룹을 포함한 조선사·해운·건설 기계 사업 종목을 포함한 'TIGER 200 중공업'도 14%대 급등했다. 

이처럼 조선주가 급등한 것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조선업 발전을 위해 동맹국과 협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각종 분야에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 영향권 바깥에 있는 조선주에 투심이 쏠린 것이다.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호관세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실행이 4월로 유예됐지만, 여전히 관세 정책 영향권에 있는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견제를 시사하면서, 국내 조선사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달 16일, 중국 조선소가 자국 정부의 부당한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고 언급하면서, 중국 조선소 제재가 합당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소 제재를 본격 단행할 경우, 협업 가능한 국가인 우리나라의 관련 업체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이에 증권가도 올해 들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조선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화오선의 주가에 대해  하나증권(4만9000원→6만5000원)·iM증권(3만5000원→6만7000원)·교보증권(4만1000원→5만4000원) 등이 목표가를 높였다. 

HD현대중공업 또한 동 기간 NH투자증권(31만4000원→36만2000원)·유진투자증권(30만3000원→35만원)·IM증권(30만3000원→37만3000원)·교보증권(24만원→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조선 관련 종목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높은 PBR주로 지목돼 짧은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안정적인 업황의 영향으로 조선주가 점진적인 주가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미국이 중국 국영 조선기업인 CSSC에 제재를 가한 이후 독일 해운사가 중국에 발주하려 했던 선박을 한화오션에 발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방향성과 동행한다는 점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이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실행 방향이 확실해질 때까지 조선 업종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를 기점으로 주가 상승이 부각된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4년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중장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2023년 대비 45.5%가 상승한 10조7760억원, 영업이익은 2379억원에 달한다.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과 특수선 사업에 성과를 거뒀고, 미국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과 신규 수주 기대감에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은 1월 실적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MRO 사업에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히며, 올해에는 5~6척을 추가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LNG 시장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느냐가 향후 LNG 운반선 수주 흐름을 결정할 것이며 해당 수주 흐름이 국내 조선사의 장기 실적 성장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특수선 부문의 성장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미국 법령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한화오션의 성장성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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