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당뇨 진단 건수 증가, CGM 시장 동반 성장
전단계 당뇨·체중 관리 등으로 시장 확대
유럽 국가 시장 진출해 데이터 확보해야
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아이센스 제공
아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아이센스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비만·당뇨가 전세계적인 키워드로 떠오르며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 역시 급성장 중이다. 국내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데이터 확보를 위한 다국가 출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CGM은 혈당의 흐름을 연속적으로 파악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기기를 말한다. 측정의 정확성이 높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 적극적인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확보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앱과 연계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GM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52%씩 성장해 2029년에는 135억4000만달러(약 20조원)까지 확대된다.

글로벌 CGM 개발사 양대산맥 중 하나인 덱스컴 역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CGM 시장과 자사의 고속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덱스컴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 진단 건수는 2021년 5억4000건에서 2045년 7억8000건까지 증가한다. 

덱스컴은 현재 총 1240만명의 당뇨병 질환군 환자를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지만 향후 1억3700만명에 해당하는 전당뇨 환자 시장까지 침투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는 500만명 이상의 비인슐린형 2형 당뇨병 환자 보험 커버리지도 확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치를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40억달러(약 5조 7880억원)에서 14% 상향 조정한 46억달러(약 6조 6562억원)로 제시했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새로운 브랜드로 2형당뇨와 전당뇨 시장까지 확장하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 기업과의 사업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며 "비만치료제와 CGM을 함께 사용하면 순응도가 높아진다는 임상 결과와 함께 비만치료제와 교차처방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해외 제품 수입·국내 제품 출시에 힘입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임신성 당뇨, 제2형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체중 감량 목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CGM을 건강보험공단의 급여로 지원받고 있다. 최근에는 임신성당뇨병 환자에 대한 급여 지원도 결정됐다.

국내에서는 아이센스가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 판매 중이며, 개량형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유엑스엔은 임상 마무리 단계로 제품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CGM 개발사인 아이센스도 올해 내놓을 선택 보정형 신제품과 유럽으로의 진출 기대감이 유효한 상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센스의 경우) 제품 역량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만큼이나 더 많은 환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세계 데이터를 쌓아야 CGM의 핵심 역량인 혈당 측정 알고리즘을 고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시장 영업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시장 침투 전략을 고도화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시장에서 이미 CE 인증을 받았고 CGM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유럽 지역의 확장이 중요하다. 이미 영국, 독일, 칠레, 헝가리에서는 CGM을 출시했다"며 "곧 발표될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사는 시장 침투 속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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