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독감 유행‧기저효과 영향
로수젯 등 주력 제품 견조한 성장세 유지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한미약품의 지난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49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62억원, 당기순이익은 1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13.2% 하락했다.
예년보다 뒤늦은 독감 유행으로 인해 호흡기 관련 제품 매출이 반영되지 못한 것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 직전 연도 유입된 마일스톤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끼쳤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3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6%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측은 “국내 및 해외 4분기 겨울철 독감 유행 시기 지연 및 마일스톤 기저에 따른 성장세 둔화”라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누적 매출 3856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북경한미약품은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유비스트(UBIST) 기준 지난해 원외처방액을 살펴보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아모잘탄패밀리’(1467억원, 3.3%↑), ’한미탐스/오디’(456억원, 12.7%↑) 등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2103억원을 기록해 단일 제품으로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5%에 이르며 R&D(연구개발)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는 ‘신약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서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관련기사
- 보령, 사상 첫 1조 클럽 입성 확정…지난해 모든 분기 매출↑
- 뜻밖에 암초 만난 전통제약사…연말 실적 ‘흐림’
- 한미약품‧GC녹십자, ‘월 1회 투여’ 파브리병 신약 임상 1/2상 IND 승인
- 홀로 남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거취 촉각
- 형제 측 이사 잇달아 사임…“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종식 첫 걸음”
- 한미약품 오너가 분쟁 ‘종식’…거버넌스 정상화 집중
- 한미약품, 경구용 면역항암제 임상 2상서 긍정적 항종양 효과 확인
- 한미약품‧GC녹십자 ‘파브리병 혁신신약’,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 우수
- 전문경영인 시대 열리는 한미약품그룹…‘R&D 명가’ 재건 잰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