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임종훈 대표 거취 윤곽 드러날듯
자진사임 가능성 무게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식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홀로 남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거취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빠르면 이달 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보유 지분 5%(주식 341만9578주)를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라데팡스)에 매도하는 등 4인연합(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킬링턴 유한회사)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현재 특수 관계인까지 포함한 4인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우호 지분은 총 49.42%로 임종윤 이사가 보유한 지분 5%까지 추가로 넘어올 경우, 54.42%까지 늘어나 과반 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해온 4인연합은 오는 3월 개최되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혼자 남게 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설득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임종훈 대표가 최후까지 버티기에 돌입한다 해도 4인연합 측은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들을 재선임하거나 임주현 부회장 등을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등 지배력 강화를 시도할 수 있다.
주총을 통해 임종훈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3분의 2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인 만큼 무조건 가결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임종윤 이사 등의 합류로 모처럼 갈등 봉합 기류가 마련된 현 시점에서는 굳이 새로운 분쟁을 야기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패색이 짙어졌지만 임종훈 대표의 장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진사임 등 그의 향후 거취는 임종윤 이사가 실제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오는 27일쯤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계약만 체결했을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지기 전이기 때문이다.
신동국 회장과 킬링턴은 장외매도를 통해 임종윤 이사의 보유 지분을 각각 205만1747주(3%, 처분가격 3만7000원), 136만7831주(2%, 처분가격 3만7000원)씩 취득할 예정이다. 임종훈 대표가 자진사임을 결정할 경우, 급격한 주가 변동 가능성을 우려해 증시가 열리지 않는 주말 중 기습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받은 대출금 만기가 도래하면서 오랫동안 버틸 여유도 없는 상태다. 실제로 임종훈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 105만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하면서 지분율이 9.27%에서 7.85%로 줄어든 바 있다. 당시 모친인 송영숙 회장의 채무 불이행을 사유로 공식적으로 언급할 만큼 재원 마련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끼지 임종훈 대표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승기를 사실상 잃은 점을 고려하면 순리대로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및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송영숙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5년 새해는 한미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로,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 더욱 크게 성장하는 지혜로운 뱀과 같이, 한미그룹도 구각을 탈피하고 본격적으로 전진해 글로벌로 힘차게 날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ed30109@sporbiz.co.kr
관련기사
- 한미약품 오너 家 경영권 분쟁 종식 임박?…임종훈 속내는
- [전문] 한미약품 4인연합, 장남 임종윤 품어…화합 결단
- 한미약품 주총, ‘모녀’ 승…박재현‧신동국 해임 부결
- 한미약품‧GC녹십자, ‘월 1회 투여’ 파브리병 신약 임상 1/2상 IND 승인
- 한미정밀화학‧우정바이오, CDMO 업무협약…신약 클러스터 입주 기업 지원
- 제이브이엠 ‘ACRS’, 약국 자동화 시장 주목…정확도‧안정성 장착
- 한미약품, 지난해 영업익 소폭 감소…4분기 성장세 둔화
- 한미사이언스 EGF 크림 ‘품절 대란’…물량 10만개 추가 입고
- 형제 측 이사 잇달아 사임…“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종식 첫 걸음”
- 북경한미 동사장에 임종윤 선임…정통 ‘한미맨’ 잇달아 합류
- 한미약품 오너가 분쟁 ‘종식’…거버넌스 정상화 집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