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출이자 캐시백, 저금리대환대출 지원 등을 통한 민생금융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 장기화에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의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36만900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1123조8000억원의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대출)을 안고 있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11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체(3개월 이상 연체 기준)가 발생한 상환 위험 차주(대출자)는 14만6000명으로 2023년 3분기(10만3000명) 대비 41.8% 급증했다. 이들 위험 차주가 보유한 대출액도 같은 기간 21조6000억원에서 29조7000억원으로 무려 37.5%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336만9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51.1%)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은 689조6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잔액(1123조8000억원)의 61.4%에 달했다.
올해 정치 불안과 함께 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민생금융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소상공인, 청년 등을 돕기 위한 맞춤형 상생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3005억원 규모의 ‘공통프로그램’과 716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 등 은행권 최대 규모인 총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프로그램 이행해 나가고 있다.
‘자율프로그램’은 ‘정책지원 프로그램’과 ‘은행 자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정책지원 프로그램’은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과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은행 자체 프로그램’은 소상공인, 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작년부터 현재까지 ‘자율프로그램’에 총 545억원을 집행 완료했으며, 소상공인·자영업자을 위한 △소상공인 사업 운영 안정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협약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회생·파산면책 신청자에게 △무료법률구조 사업을 통해 금융 회복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세대인 청년을 위한 △자립준비 청년 지원 △1000원의 아침밥 사업도 참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실효성 있는 민생지원에 앞장서고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상공인 밀착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계속 펼쳐갈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월 발표한 3557억원 규모의 민생금융지원방안 중 공통프로그램 1999억원 및 자율프로그램 1468억원을 합산해 올해 1월까지 총 3467억원을 집행 완료했다.
먼저, 공통프로그램인 개인사업자 대출이자 캐시백을 1999억원 집행 완료했고, 자율프로그램으로 서민금융진흥원에 612억원 출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 앞 140억원 출연, 저금리대환대출 지원을 포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보증료 148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고금리, 고물가와 내수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비용 경감을 위해 에너지생활비 300억원 지원, 고효율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기기 교체, 사업장 환경개선, 토탈 솔루션 컨설팅 등에 100억원을 지원했고, 매월 가맹점 제신고 대행수수료, 스마트 결제기기 구입비용, 맞춤형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했다.
이밖에도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에 따라 신용도 하락으로 인해 카드발급이 불가한 금융취약계층의 재기 지원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 및 하나카드와 협약하여 신용회복 성실상환자 앞 카드 발급, 공공대출, 이자캐시백, 청년스타트업 사무실 임차료, e커머스 정산채권 팩토링 등도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통프로그램 1953억원, 자율프로그램 856억원 등 총 2809억원의 민생금융지원을 집행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약 28만명의 자영업자에게 5회에 걸쳐 1953억원의 ‘공통프로그램’ 이자 캐시백을 지급했다. 또한 ‘자율프로그램’ 지원 대상을 폭넓게 확대하고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 △미래세대 청년지원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마련해 856억원 규모 지원을 실행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드리기 위한 지원 사업들을 추진했다”며 “지속가능한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준비하고 금융 본업을 통해 더 나은 상생의 선순환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해까지 민생금융지원방안 자율프로그램으로 총 5278억원 규모를 집행 완료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2214억원을 출연했으며,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재원으로 90억원을 소상공인·소기업에 1704억원, 청년·금융취약계층 등에 1270억원 등을 각각 집행했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