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판매량 2위 우뚝…올해 상반기 점유율 2위 유지
현대차 인도 증시 상장…단일 외국계 車 첫 사례
4.5조 확보한 현대차, '메이드 인 인디아' 추진
전기차·배터리 제조부터 생태계 구축까지 '투트랙'
지난 10월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타종식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난 10월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아쉬쉬 차우한 인도증권거래소(NSE) 최고운영자(CEO) 등이 증시 상장 기념식에서 타종식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현대자동차의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인도 장악력을 확대했다. 이로써 지난 1996년 첫 발을 디딘 인도는 현대차그룹이 일대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최전방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28년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전동화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 정의선 회장, 증시 상장 전후로 직접 챙겨

현대차는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인도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하면서 아·중동 시장 확대의 기틀을 마련했다. 국내 대기업의 첫 해외법인 상장이자 인도와 일본의 합작법인 마루티 스즈키를 제외하고는 외국계 완성차 단일 업체의 첫 현지 증시 입성이다.

현대차에 인도는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인 몇 안 되는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장을 앞둔 지난 4월 정의선 회장은 직접 인도로 날아가 타운홀 미팅을 주관하기도 했다. 상장 직후에는 인도 델리에 위치한 총리관저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했다.

지난 1996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첸나이 공장을 세웠다. 2년 뒤 1998년 현지화 모델 쌍트로로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들어 연간 판매량은 50만대를 넘어섰고 작년에는 총판매량이 60만2111대를 기록해 현지 2위 업체로 우뚝 섰다.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인도 승용차(PV) 시장에서 27만2207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13.8%로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연합뉴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연합뉴스

◆ 전기차 내재화에 생태계 구축…인도 전동화 '새판'

증시 입성으로 4조5000억원을 확보한 현대차는 전동화 전략의 새판을 짰다. 차량 제조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현지화를 통해 '메이드 인 인디아'로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상장 직전 첫 전략 SUV 크레타의 전기차 모델인 크레타 EV 출시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4개의 전기차 모델을 현지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 첸나이에 배터리시스템(BSA) 공장을 준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서 밝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 생산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기차의) 완전한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전기차에서 더 많은 포지션을 확보하고 또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리고 밝혔다.

전기차 인프라 확충과 재투자 등 생태계 구축으로 판매량 증대도 꾀하는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인도에 600여개의 전기차 고속 충전소 구축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계획보다 확대된 규모다. 현대차는 인도 현지 시장의 특성에 맞춘 가정 충전소에 투자하는 동시에 고속도로 충전소 확대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 공과대학교(IIT) 소속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3개 대학과 현대 혁신센터(Hyundai CoE) 설립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곳에서는 배터리와 전동화 분야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에서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기술 교육 등에 많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