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서 넉달새 1만대 판매 돌파…유럽선 '4만유로 미만 최고의 차' 선정
주행가능거리 501km 배터리 성능이 흥행 주효…내년 글로벌서 격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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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최창민 기자]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 'EV3'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쾌속 질주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출시 이후 4개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해외에서는 출고 전임에도 어워드에 이름을 올렸다. EV3가 기세를 몰아 격전이 치러질 내년 글로벌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지난 7월 판매를 시작한 EV3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달까지 총 1만106대가 팔렸다. 출시 직후 8월 내수 시장에서 4002대가 팔린 EV3는 월평균 판매량이 2500대를 나타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EV)'이 2세대 출시에도 4개월간 월평균 330대가 팔린 데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EV3는 기아가 올해 7월 출시한 소형 전기 SUV다. 'EV6', 'EV9'에 이은 전용 전기차이자 콤팩트 SUV로 전기차의 대중화가 목표인 차량이다. 출시 전에는 '니로 EV'의 후속 모델로도 언급됐다.

가격은 EV3 스탠더드 에어 트림이 3995만원부터 시작해 롱레인지 GT라인 트림 485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기아의 시그니처 전기차로 꼽히는 EV6보다도 잘 나간다. EV3가 올해 7~10월까지 지난 4개월간 기록한 누적 판매량은 EV6의 1~9월 판매량(7572)대보다 많다. 3분기 신차 등록 대수에서는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현대차 '아이오닉5'와 테슬라 '모델Y'를 따돌리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와 비교해도 두드러진 행보다.

EV3가 흥행하는 요인에는 업그레이드된 배터리 성능이 꼽힌다.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속도가 향상된 덕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로 내연기관 차량이 베이스인 코나 EV, 니로 EV보다 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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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는 81.4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의 스탠다드 모델로 출시됐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17인치 휠 기준 산업부 인증 501km의 주행가능거리를 갖췄다. 스탠다드 모델은 350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하면 충전량 10%에서 80%까지 각각 롱레인지 모델 31분, 스탠다드 모델 29분이 소요된다. 64.8kWh의 배터리가 동력원인 코나 EV 롱레인지 모델이 350kW 충전기로 43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상된 스펙이다.

외신은 가격에 주목했다. 기아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Auto Bild)와 빌트 암 존탁(Bild am Sonntag)은 EV3를 '4만유로 미만 최고의 차(Best Car Below €40,000)'로 꼽았다. 아우토빌트 수석 에디터 로빈 호닉은 “EV3는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로 충분한 주행거리와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며 “차량, 배터리 등에서 7년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한 구매로 느낄 수 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EV3는 이달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연간 6만대 판매가 목표다. 앞서 니로 EV가 2016년 글로벌 시장에 나온 뒤 9년간 101만대가 팔린 만큼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독일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유럽 권역 시장 분위기도 밝다.

내년부터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다툼에 돌입할 전망이다.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자동차 업체들의 엔트리급 전기차 출시 계획이 줄지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오는 2025년부터 3만달러 미만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는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개발한 전용 전기차"라며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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