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2일 LA 오토쇼서 월드 프리미어…'에어로스테틱' 실루엣 첫 적용
팰리세이드·EV9 美 선전에 자신감…현지 생산 가능성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 연합뉴스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공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첫 3열 전기 SUV로 '아이오닉5', '아이오닉6'에 이은 라인업 확장 모델이다. 현대차는 앞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트럼프 2기 체제의 진입을 앞두고 불투명해진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아이오닉9이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2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9의 실차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한다. 지난 2021년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한 뒤 꼬박 3년 만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3열 전기 SUV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세 번째 차종으로 세단 아이오닉5·아이오닉6에 이어 SUV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모델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아이오닉9에는 '에어로스테틱' 실루엣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보트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은 공기 역학(에어로다이나믹)과 미학(에스테틱)을 동시에 추구한다. 차량 주요 코너부와 루프 라인을 곡선으로 처리, 공기 유동이 차량 전체를 감싸는 듯한 디자인으로 세련된 이미지와 공력 성능 향상을 실현한 모습을 갖췄다. 또 운전자를 비롯한 앞뒤 좌석의 모든 승객이 넉넉한 헤드룸을 누릴 수 있도록 루프 라인을 곡선으로 설계했다. 이를 통해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전면부 램프에는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다. 현대차 전동화의 아이덴티티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등 아이오닉 패밀리룩을 완성하는 램프 라이트다. 이 밖에 터빈을 닮은 멀티스포크 휠로 속도감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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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9의 주무대는 미국이 될 전망이다. LA 오토쇼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의 요충자인 미국에서 존재감을 키운 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아이오닉9을 공개하기로 한 데는 현지 SUV 시장을 향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1~9월 누적 8만1792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규모다. 전체 판매 차종 가운데 비중은 12.3%로 확대됐다.

기아의 선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EV9'은 올해 9월까지 1만5969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1600대가 팔린 국내 시장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다. 지난 4월까지 월평균 1395대를 기록하던 판매량은 5월 2187대가 팔리면서 급증한 뒤 9월까지 2000대 규모를 유지했다. 대형 SUV 수요에 전기차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생산·판매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핵심인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기로에 선 탓이다. 다만 법안 폐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인 만큼 현지 생산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신규 세그먼트를 공략할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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