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리반트 SC 제형 FDA 승인 기대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마일스톤(기술료) 유입으로 3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 5988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의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8%, 690.6% 급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317억원)를 50%가량 웃돌았다.
호실적 달성 이유는 신약 렉라자의 미국 병용요법 승인에 따라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마일스톤이 유입된 영향 때문이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얀센에 글로벌 개발·판매권리를 총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약물이다. 지난 8월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얀센으로부터 마일스톤을 받게 됐다.
또한 유한양행은 3분기 총 982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올렸다. 렉라자 기술료 수익 중 40%는 원개발사 오스코텍에 지급돼 영업이익이 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유한양행은 2016년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였던 렉라자 개발 권리를 넘겨받았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미국 출시로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기술료가 유입됐다”며 “오스코텍과의 이익 배분을 제외한 480억원 가량이 이번 유한양행의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앞으로도 렉라자와 관련된 모멘텀이 남아 있다는 것. 미국 이외 국가 출시에 따른 기술료는 유럽이 3000만달러, 중국이 4500만달러다. 또 렉라자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얀센의 이중항체항암 신약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의 미국 허가 여부도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리브리반트 SC 제형은 지난 8월 FDA으로부터 우선심사지정을 받아 늦어도 2025년 2월 15일 이전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허 연구원은 “이미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FDA 승인을 받은 만큼, 연내 수월한 승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렉라자의 높은 시장 침투율을 가정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타겟 점유율을 41%에서 87%로 상향 적용했다”며 “미국 시장을 직접 개척해 판매해야 하는 직판업체와 비교해 유한양행은 미국 다국적 제약사가 대신 제품을 판매하며 국내에서 첫 번째로 기술이전한 제품의 매출 로열티 유입이라는 점도 감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9만원으로 58.33%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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