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 기자회견 “지분 5.34% 획득은 원천 무효”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0.22.[사진공동취재]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0.22.[사진공동취재]

[한스경제=권선형 기자] 고려아연은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 5.34% 획득 과정에 대해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한 결과"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풍·MBK의 지분 획득이) 소송절차를 악용하고 거짓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시장 질서를 왜곡한 행태였다. 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확히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풍·MBK 측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보다 일찍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수사와 조사를 통해 주가조작과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들의 공개매수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차 가처분이 기각되자 마치 기각을 예상하고 있었던 듯이 기각 결정 2시간 만에,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했다”며 “2차 가처분 신청서에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이 80만원으로 잘못 기재돼 있는 등 이들은 가처분을 고의적으로 이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영풍, MBK가 거짓과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시장질서를 왜곡했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MBK는 마치 자신들이 고려아연의 사업과 가치를 분석할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주당 66만원이면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라는 근거 없는 호언장담으로 증액은 없다고 주장해 투자자를 속인 다음 곧바로 75만원으로 증액했다”며 “종국에는 공개매수 마지막 날 장 마감 직전에 스스로 고가매입 배임이라며 비난하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이 전혀 없는 뻔뻔한 거짓말과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했다”며 “그 결과 주식시장에서는 목적을 갖고 고의로 유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온갖 루머와 마타도어가 난무했고,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주가는 널뛰기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러한 혼란의 중심에 영풍과 MBK가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함으로써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한 점 등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0.22.[사진공동취재]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자사주 공개 매수 종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4.10.22.[사진공동취재]

박 사장은 또 MBK에 대해서는 “거대 자본을 무기로 돈이 되는 회사를 헐값에 약탈하는 기업사냥꾼으로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이 없다”며 “영풍과 MBK는 고려아연을 실사한 적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고려아연 사업과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박 사장은 영풍과 MBK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주장에 대해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이 없는 허구의 구호”라고 잘라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과 지배구조는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구성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헌신과 지지로 일궈낸 모범적인 지배구조로 MBK같은 기업사냥꾼이나 영풍 같은 실패한 회사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지적이다.

박 사장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논하기 전에 수조원의 고려아연 지분을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 실제로 누구의 결정이고,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영풍의 사실상 지배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지배구조부터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우량기업인 고려아연을 공격할 것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자신들의 논리대로 영풍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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