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합산 영업익 7조 예상…역대 최대 2분기에 버금가는 실적 전망
SUV·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로 매출·수익 확보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한스경제=최창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합산 7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현대차 4조원, 기아 3조원 수준이 예상되면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HEV)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호조를 보인 덕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각각 43조515억원, 26조46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현대차 3조9299억원, 기아 3조16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수준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에 버금가는 실적이 전망된다.

양사의 3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현대차 101만2000대, 기아 76만4000대 수준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볼륨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HEV와 제네시스 GV70, GV80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따른 믹스개선 효과가 이어지면서 수익 확보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는 미국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양사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 16만1881대를 팔아 역대 8월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같은 달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738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월간 최대 실적을 냈다.

현지에서는 SUV 차량 판매도 눈에 띄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7~9월 미국에서 GV70가 7831대, GV80가 671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19.8%, 23.4% 증가했다. 이 기간 팰리세이드는 2만8045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1만9410)보다 판매량이 급증했다.

HEV 등 친환경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미국에서 투싼 HEV 6324대, 싼타페 HEV 3290대를 팔았다. 작년 8월보다 각각 82.6%, 70.2% 급증한 규모다. 이에 따라 같은 달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938대를 기록,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3만대 규모를 유지했다. 9월에는 투싼 HEV 5294대, 싼타페 HEV 2642대, 쏘나타 HEV 1314대, 스포티지 HEV 3179대, 쏘렌토 HEV 1664대를 팔았다.

친환경차 호조는 내수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현대차에서는 그랜저 HEV와 싼타페 HEV 판매량이 앞섰다. 그랜저 HEV는 3분기에만 총 1만538대가 팔려 누적 2만772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싼타페 HEV는 이보다 많은 1만2326대가 팔려 올해 9월까지 총 3만9513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쏘렌토 HEV가 하이브리드 전 차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았다. 이 차량은 3분기 1만2895대가 팔려 누적 4만8255대가 팔렸다. 이어 카니발 HEV(2만9920대), 스포티지 HEV(2만3970대), K8 HEV(1만379대) 등으로 집계됐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합산 판매량은 전통적인 3분기 비수기 및 글로벌 수요 둔화 등 영향으로 상반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높은 SUV 비중, 고부가가치 중심 판매 등을 통한 제품 믹스 효과가 지속돼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최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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