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나스닥 대비 다우 강세...9월 FOMC 이후 3.7%대 상승
미국 은행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경기 연착륙 기대감' 확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올해 상반기는 AI 산업의 활황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엔 다우지수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주도주가 바뀌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79%가 상승한 4만3077.70을 기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4만3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5일에는 0.76%가 오르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통화 정책 완화 수혜주인 중소형주와 금융·부동산 등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AI 산업을 향한 과도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면서 당일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AI 산업의 전망이 여전히 견조하나, 하반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심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증시를 살펴보면 ASML은 15일(현지시간) 실적이 유출되면서 주가가 15.6%나 폭락했으며 엔비디아도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소식에 주가가 4.69%나 하락 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급락으로 브로드컴(-3.47%)·TSMC(-2.64%)·AMD(-5.22%)· ARM(-6.89%)·인텔(-3.33%) 등이 하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결국 나스닥은 이날 0.98%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주는 미국 행정부의 수출 규제 문제와 11월로 다가온 대선으로 인해 한동안 변동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지수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다우지수는 금리 인하가 결정된 9월 FOMC(9월 17일~18일) 이후 3.79%나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연준이 9월 FOMC를 통해 '빅컷'(50bp) 인하를 단행, 통화 정책 완화 수혜주인 중소형주와 금융·부동산·유틸리티 섹터에 힘이 실리면서 다우지수를 끌어 올렸다.

특히 최근에는 금융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 주요 은행들이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EPS 또한 실적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투자은행의 IB뿐 아니라, WM과 신용카드 실적 등, 전 부문에 걸쳐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미국 경기가 연착륙 했다는 기대감도 함께 상승했다. 

JP모건은 실적 발표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예금 이자 지출 확대로 위축됐던 순이자이익 부문이 견조한 수치를 달성했다. 또한 고객의 탄탄한 소비 심리와 물가를 감안할 때, 연준이 연착륙 달성에 성공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아울러 15일(현지시간)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가 실적을 발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업종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렸다. BOA는 3분기 직전 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 순이익 69억달러를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6.6%나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도 3분기 순이익이 12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나 증가했고, 주당순이익도 시장 전망친인 6.89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8.4달러를 기록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시즌 초기 결과에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 업종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4대 은행 모두 EPS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대출 순상각률 지표가 개선됐으며 긍정적인 경기 평가로 시장의 연착륙 기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미국 증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NH투자증권 제공.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미국 증시 주도주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NH투자증권 제공.

은행 업권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미국 경기 연착륙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통화 정책 완화 관련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투자환경이 논테크 중심으로 확산됐다"며 "금융·유틸리티·부동산·산업재 섹터의 수익률이 가장 높으며 나스닥보다는 다우지수가, S&P500 시총가중보다 동일가중 지수의 수익률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월 본격적인 미국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시즌에 진입한 가운데 대형 탑5 기업들의 전체 S&P500 기여도는 점차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반기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수혜주인 유틸리티(+16%)·산업재(+13.3%)·금융(+13%)·부동산(+12.9%) 섹터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조 연구원은 "미국 신용카드 이자율이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소비는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 여지는 높다"면서, "또한 미국 주택 모기지금리 하락은 주택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조가 경기 개선 여지를 높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또한 11월 대선이 마무리 되고 내년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강한 정책 모멘텀에 따라 논테크 기업들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짚었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이슈가 경제인 만큼 임기 1년차에는 경기 부양 정책이 우선시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견조한 소비, 낮아지는 금리 환경, 신정부 정책 모멘텀, 기업들의 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미국 경기 모멘텀이 재차 부각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논테크 업종 확산 관점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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