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중동 리스크 우려 완화되자 4.4% 급락해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 소식과 ASML의 실적 쇼크로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면서 투심이 크게 흔들리자, 3대 지수도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가 내린 4만274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가 하락한 5815.26, 나스닥(NASDAQ)지수는 0.98%가 내린 1만 8322.05, 러셀 2000은 2.21% 오른 2250.8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 수출 규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업종 주가가 급락했으며 여기에 중동 리스크와 대선 불확실성 등의 요소가 겹치면서 하락 마감했다. 11개 섹터 중 유가 급락을 반영한 에너지와 헬스케어의 약세, 반도체 부진 등이 증시 하락을 가장 크게 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도체 업종은 하루 일찍 공개된 ASML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파악돼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블룸버그 통신이 바이든 정부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AI칩 판매 상한선을 두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중국을 포함한 중동 국가가 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보도하면서 엔비디아와 AMD가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 마감했다. 2년물은 1.0bp 내린 3.95%, 10년물은 6.9bp 하락한 4.03%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는 WITI 기준 4.4%가 급락한 70.6달러를 기록,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시설 타격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데일리 샌프랜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금리 인하가 1~2번 정도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아울러 이번 빅컷(50bp) 인하가 재조정이라고 언급하며 금리 수준이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드러난 트럼프 후보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와 통화정책 등에 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연준의 빅컷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당선 시 연준과 잦은 소통을 진행할 것을 언급했다. 아울러 관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중국에 대한 규제 의지를 강하게 표출, 관세를 통해 자동차 업종과 미국의 제조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에서 IB부문과 트레이딩 부문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달성, 개장 전 2%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면서 0.1%가 하락했으며 월그린스 부츠는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 매장 폐점으로 인한 현금이 추가 발생될 것이라는 발표에 15.8%나 급등했다.
아울러 카니발은 유가 하락에 따라 크루즈 업종에 기대감이 돌면서 6.6%나 급등한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헬스케어 사업부에 대한 사이버 공격 여파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8.1% 폭락했다. 또한 전일 파업과 인력 감축 이슈로 하향세를 겪은 보잉은 주식과 채권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소식에 2.3% 올랐다.
반도체 종목은 섹터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ASML(-15.6%)은 저조한 실적과 함께 내년 순매출 가이던스 하향 조정을 발표한 후 폭락했다. 또한 브로드컴(-3.47%)·퀄컴(-2.22%)·TSMC(-2.64%)·AMD(-5.22%)·ARM(-6.89%),·인텔(-3.33%) 등이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M7) 중 엔비디아(-4.69%)는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 소식이 보도된 후 크게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0.10%)와 메타(-0.70%)도 내렸다. 반면 애플(1.10%)은 아이패드 미니를 깜짝 공개한 뒤 주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 테슬라(+0.19%)·아마존(+0.08%)·알파벳(+0.30%)은 상승 마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