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지원이 1년 만에 약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지원은 1%에 불과해 우려가 나온다.
비영리 단체 '클린 에어 펀드(Clean Air Fund)'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지원이 2021년 12억 달러(약 1조 6100억원)에서 2022년 54억 달러(약 7조 2800억원)로 4.5배 증가했다.
또한 보고서는 매년 400만 명이 실외 대기오염으로 사망하고 있지만, 해외 지원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는 단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이슬람 개발은행, 일본국제협력기구, 아시아 개발은행, 유럽 부흥 개발은행 그리고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가 2018~2022년 사이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한 상위 5개 기관이라고 밝혔다.
클린 에어 펀드의 제인 버스턴 최고경영자(CEO)는 "화석연료에 대한 지원 자금의 충격적인 증가세는 경고 신호"라며 "세계는 더 이상 기후 안정성과 글로벌 건강을 대가로 오염을 조장하는 길을 계속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도시 환경 및 환경 질 관리국장이자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대표인 아달베르토 말루프는 "국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약속하며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실제 수치는 정반대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제 공공 자금이 문제의 규모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큰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까지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앞두고 공개됐으며, 각국은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재정적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클린 에어 펀드는 각국에 대기질 문제를 소홀히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버스턴 CEO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필수"라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G20은 2009년부터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2022년에는 주요 7개국(G7)이 석탄, 석유, 가스를 연소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세금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더 강력한 합의를 이뤘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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