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억원대 금융지원 신속 실행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 가운데 하나인 포용금융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정교한 평가가 어려웠던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Thin Filer) 고객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고, 대출 가능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자환급·보증기관 출연 확대·보증서대출 보증료 지원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370억원대의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해 중·저신용 대출 6600억원을 추가로 공급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공동체와 롯데멤버스·교보문고·금융결제원·다날 등과 가명 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에 2022년 말부터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해 우량한 중저신용자 및 씬파일러(Thin Filer)를 선별해 포용금융 범위를 확대해 오고 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 적용 후 지난 6월 말까지 1년 6개월동안 유통 정보와 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로 이뤄진 평가모형에 의해 우량고객으로 선별된 중·저신용자에게 약 6600억원 규모의 대출이 추가 승인됐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사업역량이 뛰어난 소상공인이더라도 개인 신용도가 낮거나 신용정보가 부족하면 대출이 불가능했던 전통적인 평가모형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비은행권 대출 상환을 통한 이자 부담 경감과 신용상태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에서 중·저신용 대출을 받은 고객(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대환 건 제외)을 분석한 결과, 43%는 대출 실행 당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비은행업권 대출 및 현금서비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평균 대출 잔액은 1000만원이었다.
해당 고객 3명 중 1명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을 실행하고 1개월 후 비은행권 대출 잔액이 평균 400만원 줄었다. 평균 신용점수는 761점에서 797점으로 36점이 상승했다.
대출을 받을 경우 일반적으로는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점수가 소폭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일부 또는 전부 상환한 중·저신용 고객의 경우, 부채 증가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약 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먼저 약 4만명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172억원 규모의 이자환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억원을 투입해 보증기관 출연 확대, 보증서대출 보증료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중·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내놓은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 공급액은 출시 5개월 만에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개인사업자 이자지원 보증서대출'은 보증서대출의 이자 일부를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신 부담하는 이차보전 상품으로, 최대 3%p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어 소상공인들의 금융 부담을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카카오뱅크는 보증료와 이차보전 지원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췄다. 지난해 5월 보증서대출 출시 이후 보증료의 절반을 지속 지원해 8월 말까지 총 88억원의 보증료를 대신 지급했다. 이는 개인사업자 고객 1인당 약 30만원의 보증료 절감 혜택을 제공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이차보전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이자 지원 혜택을 통해 8월 말 기준 약 2.36%p의 금리를 절감해 평균 연 3.05%의 금리로 대출을 실행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이자규모는 연 환산 기준 총 24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총 372억원의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 프로그램 가운데 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완료했다.
이와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최근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p 인하했다. 이에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기준 연 3.754%로 내려갔다. 은행권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 중 최저금리가 3%대인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기관과 협업해 데이터 기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에 앞장선 결과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을 실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CSS 모형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면서, "금융비용 절감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소상공인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