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월 전당대회 이후 두 번째 회동
"빈손으로 온다면 한동훈 대표가 책임져야"
책임론 목소리 높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여당 지도부 만찬 회동 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불발된 상황에서 의료 공백 상황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용산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공식 만찬을 갖는 건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에도 만찬을 계획한 바 있으나 민생 대책 대응 등의 이유로 추석 이후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을 비롯 주요 수석이 참석할 예정이며, 여당에서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최고위원과 주요 당직자 등 총 16명이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만남에서는 의료 공백 문제가 주요 화두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이다. 당정은 그동안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전제조건을 두고 이견을 거듭해오고 있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모든 의제를 다룰 수 있다며 '2025년 의대 정원'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정부 측에서는 이미 수시 모집이 진행된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2025년 의대 정원을 논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이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난색을 보이며 무산됐다.

정부와 여당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치계 안팎에서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윤·한 만찬이 배만 채우고 성과는 없는 빈손 만찬이 돼선 안 된다"며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게 더 이상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번 회동을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만약 만찬에서 한 대표가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국민의힘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이번 회동을 통한 실마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진료제한 메시지 표출현황'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진료 제한 메시지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 14~18일) 전국 각 병원의 응급실에서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알린 진료제한 메시지는 총 1879건이다. 이중 인력부족으로 인해 표출된 제한메시지는 총 645건으로 전년 대비 68.4% 증가했다.

김선민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큰 혼란이 없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응급실 진료 의사들의 혼란은 작년보다 더 컸다"며 "무리한 의대 증원으로 병원을 떠난 의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근본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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