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선형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의 주식 공개매수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공식 선언했다.
최 회장은 19일 계열사와 협력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고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MBK가 고려아연을 경영하면 우리의 미션을 자신들의 미션으로 여기고 이를 성실하게 또 유능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질문할 경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들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결과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입장에선 급박하고 복잡한 상황이지만 실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점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설명하며 지난 8월 1일 고려아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미션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다양한 원료 및 에너지원을 가장 안전하고, 가장 친환경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세상이 필요한 형태의 소재와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미래 50년을 바라보며 모든 구성원의 뜻을 모아 함께 만든 미션과 핵심가치”라며 “무엇이 특정 대주주에게 더 이득이 되는지, 회장이라는 직함을 누가 달게 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가 고려아연을 경영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MBK의 공개매수에 관련해서는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되는 MBK의 공개매수는 고려아연 주식 약 14%를 매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이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MBK는 50%에 육박하는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을 획득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영풍 등의 기존 대주주들이 MBK에게 그들의 의결권과 향후 경영에 대한 권리, 고려아연의 가치 상승으로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이익 등을 고스란히 넘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MBK라는 거대자본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것이고, 저들의 탐욕도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온갖 비방과 의혹으로 고려아연과 저를 공격할 것이며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돈의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 할 것”이라고 현 사태를 바라봤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를 의지하고 각자 지혜를 짜내 우리 앞에 자신만만하게 서 있는 골리앗의 정수리를 향해, 우리의 모든 것을 담아, 돌을 던져 쓰러뜨리고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권선형 기자 pe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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