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콘솔 대작 ‘오공’, 출시 3일만에 1000만부 판매 흥행
엔씨 TL 콘솔버전 준비…국내 게임사 콘솔 신작으로 반격 박차
'검은신화 오공' 이미지./ 스팀 홈페이지 캡쳐
'검은신화 오공' 이미지./ 스팀 홈페이지 캡쳐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에 연달아 도전장을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콘솔 시장에 뛰어들면서 K게임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검은신화: 오공’을 앞세워 본격적인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콘솔 신작으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는 지난달 20일 콘솔게임 ‘검은신화: 오공’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중국 고전 ‘서유기’와 주인공 '손오공'을 모티브로 한 3인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출시 전부터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연출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공’은 출시 3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위안(5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낙관적인 전망치로는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위안(9400억원)까지도 내다봤다.

더불어 중국 호요버스가 지난 7월 출시한 콘솔게임 ‘젠레스 존 제로(ZZZ)’도 출시 당일 전 세계 앱 마켓에서 590만달러(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화제 몰이를 했다. 이외에도 중국 게임사들은 ‘팬텀 블레이드 제로’, ‘연운십육성’ 등 콘솔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국내 게임업계도 중국 콘솔게임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콘솔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 중국 콘솔게임의 성장은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콘솔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1887억달러(251조원)에 달한다. 이 중 콘솔 게임은 519억달러(70조원)이다. 또한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콘솔게임은 8%로, 모바일게임(5%) 뛰어넘는다.

국내 게임사는 콘솔게임 개발 및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콘솔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콘솔 플랫폼의 RPG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펄어비스 역시 게임스컴에서 최초로 ‘붉은사막’의 시연버전을 공개했다. ‘붉은사막’은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게임으로,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이다. 내년 콘솔·PC 플랫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해 국내에서 PC로 우선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를 다음 달 1일 콘솔 버전으로 선보인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신작 ‘LLL’도 준비 중이다.

정부도 국내 콘솔게임이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콘솔 게임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5월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내놨다. 콘솔 게임 특성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해 콘솔게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사와 협력해 국내 유망게임을 발굴하고 맞춤형 제작, 플랫폼 입점·홍보까지 연계 지원한다. 콘솔게임 제작·유통 경험이 부족한 시장환경을 고려해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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