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 외국산 게임 15종 판호 발급…‘리니지2M’·‘승리의여신’ 허가
58조 中게임시장서 엔씨·시프트업 매출 증가 '서프라이즈' 기대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사옥 이미지./ 엔씨소프트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중국내 게임 수입 및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版號)를 발급받으며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판호 발급이 양사의 실적 반등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5일 외국산 게임 15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국내 게임으로는 엔씨의 ‘리니지2M’,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이 판호 발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정식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증이다. 중국은 자국 게임업체에는 ‘내자판호’, 해외 게임업체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한다.

한국 게임의 최대 수출 시장이던 중국은 지난 2017년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를 발급 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출을 막아왔다. 이후 2022년 12월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올해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넷마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온라인’,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게임 시장 중 하나다. 중국 음상 및 디지털 출판 협회의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은 매출 3029억6400위안(58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시장 매출(19조7900억원)의 3배인 셈이다. 아울러 중국 게임시장 이용자 수도 전년보다 0.61% 늘어난 6억6800만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인 바 있다. 애플리케이션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누적 매출(9월 기준)은 10억달러(1조3800억원)를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 22일 중국 오픈 베타 테스트(OBT)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출시 초반 텐센트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 ‘위게임’에서 최신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판호 발급이 본격 재개되면서 게임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판호를 획득한 두 게임은 각사의 주요 매출원이다.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으로 평가받는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와 일본의 앱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올해 2분기 시프트업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꾸준한 매출을 이어온 ‘리니지2M’ 역시 엔씨 모바일 게임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니케의 중국 판호 발급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실적의 설명력이 높아져 긍정적”이라며 “2025년 추정 매출의 중국 니케 비중이 42%를 차지하는데, 당사는 성공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리니지2M의 판호 발급은 서프라이즈”라며 “중국 내에서 리니지 IP의 인기가 ‘미르의 전설’, ‘뮤’ 보다는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리니지2M은 ‘미르’, ‘뮤’ 대비 품질이 좋고 엔씨의 불후의 명작이라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보수적인 시각도 관측됐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M’에 대해 “한국과 유사한 수준의 사업모델(BM)을 적용할 수 있을지와 중국 내 플레이어 간 대결(PvP) 중심 모바일 MMO 수요 감소 및 캐주얼 수요 증가 트렌드를 이겨낼 수 있을지 등의 우려가 존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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