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여름 평년보다 0.69도 높아...지표면 평균 기온은 평년 1.51도 웃돌아
“탄소 배출 시급히 줄이지 않으면 이상 기후 더 강해질 것”
올여름 북반구 기온이 지난해를 크게 웃돌며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 사진=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갈무리
올여름 북반구 기온이 지난해를 크게 웃돌며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했다. / 사진=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 갈무리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북반구가 올해 가장 더운 여름을 보냈음이 수치로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구온난화도 심화하고 있어 우려된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6~8월) 북반구 기온이 지난해 기온을 크게 웃돌며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이례적인 더위로 인해 2023년을 제치고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C3S는 올해 여름은 평년(1991~2020년 평균)보다 섭씨 0.69도 더 높았으며, 종전 기록을 0.03도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8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지표면 평균 기온이 섭씨 16.82도로, 평년보다 섭씨 1.51도 높았다.

또한 지난 12개월(2023년 9월~2024년 8월) 동안 전 지구 평균 기온은 그 어떤 기간보다 높았는, 평년보다 섭씨 0.76도, 1850~1900년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섭씨 1.64도 높았다.

해수면 온도도 높았다. 지난달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1도로 8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8월보다 0.07도 낮았다.

지구 기온을 변동시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는 열대 태평양에서 발생해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같은 자연적 현상이 있다. 또 화석연료 연소 같은 인위적인 요인도 있는데, 이것이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기록적인 고온을 유발한 엘니뇨는 6월에 끝났지만, 과학자들은 그 영향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레딩대학교의 기후과학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 “올여름 기록적인 지구온난화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속적인 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의 감소로 인한 더위가 남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앨런 교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를 돌파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각국 정부의 조치가 느리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막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지구 표면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오랫동안 경고해 왔다.

사만다 버제스 C3S 부국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하면 훨씬 더 나쁜 일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제스 부국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북반구는 가장 더운 6월과 8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며 “각국이 탄소 배출을 시급히 줄이지 않으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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