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 인하 전망까지...기술주·중소형주 중심 상승세 시현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파월 의장이 잭슨홀 기조 연설에서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9월 빅컷(50bp)를 전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에 증시는 기술주와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시현,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4%대 오르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2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4만 1175.0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5% 상승한 5634.61, 나스닥(NASDAQ)지수는 1.47% 하락한 1만 7877.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발언이 나오면서 상승 마감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파월 의장의 시그널에 증시는 11개 섹터 모두 상승 마감했고, 7월 주택 판매 또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업종은 2% 올랐으며 자동차를 중심으로 경기소비재·반도체·IT 부문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면서, "정책 방향이 분명하며 인하 시가와 속도는 데이터와 변화하는 경제 전망,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시장의 냉각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이 같은 파월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빅컷(50bp)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KB증권의 권희진 연구원은 "7월 말 FOMC 의사록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노동 시장 둔화가 가속화 할 위험에 대해 이미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는데, 8월 초 발표된 부진했던 고용지표가 연준 위원들의 주위를 다시 한번 끌었을 것이다"면서, "향후 노동시장 둔화가 가속화 된다면 경제 활동성이 지금보다 느려질 수 있으며 20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도 직전 월 수준을 약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권 연구원은 전월과 같은 고용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추정했다. 그는 "7월에는 날씨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유난히 많았고 노동시장 신규 진입자를 소화하는 힘도 약했다"며, "노동시장이 둔화 추세 속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나 심각해진 정도는 아니라서 일시적 해고자들이 다시 일을 하게 되면서 0.2%p 뛰어올랐던 실업률은 그 상승폭을 일부 반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주가가 4.55% 올랐다.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블랙웰 출시 지연 루머에도 불구, 주요 IB들의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을 해소했다. 다만 시장은 이달 초 대비 30% 주가 상승세를 보인 엔비디아의 상승 랠리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한편, 6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엔비디아에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상승하는 분위기다.
LS증권의 정다운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해 "비교할 만한 종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엔비디아의 이익 성장성은 높다"면서, "다만 주가순익비율(PER)_12MF는 39배까지 올라서면서 2022년 이후의 평균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상황으로 이는 그만큼 실적이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당장 또 어떤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된다는 점에서 실적 확인 후 대응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하락했다. 2년물은 8.8bp 내린 3.92%, 10년물은 5.3bp 하락한 3.80%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AMD는 2.16%, TSMC는 2.91%,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2.52%, ARM은 4.56%, 올랐으며 퀄컴은 2.66%, 인텔은 2.19%, 마벨은 4.63%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노르웨이 크루즈는 파월의 잭슨홀 미팅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카니발, 로얄캐리비아느루즈, 바이킹홀딩스와 함께 상승세를 시현하며 7.8% 급등했으며 우버는 제너럴 모터스의 자회사인 자율주행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에 1.4% 올랐다. 아울러 워크데이는 22일 실적 발표에서 이익 가이던스가 상향 조정되면서 12.5% 폭등했고, 레스토랑 업체 카바그룹은 부진한 업황에도 방문량이 늘어나면서 19.6% 상승했다. 또한 S/W 업체 인튜이트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6.8% 하락 마감했다.
매그니피센트(M7)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시현했다. 테슬라는 4.59%, 애플은 1.03%, 알파벳은 1.11%,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0%, 아마존은 0.52% 올랐고 메타는 0.74% 하락 마감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