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월 S&P PMI, 제조업 부진...서비스업은 강세
반도체주 하락세...매그니피센트(M7)도 하락 마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AP연합뉴스.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나, 빅컷(50bp)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4만 712.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9% 내린 5570.64, 나스닥(NASDAQ)지수는 1.63% 하락한 1만 7626.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매도세가 출현, 3대 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시카고 패드워치상 최근 한달간 시장은 75bp~100bp 인하를 확실시 한 투자 흐름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드러낼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잭슨홀 미팅은 경제 정책을 다루는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학술행사다.

경기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8월 S&P PMI는 제조업 부진, 서비스업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48pt를 기록하며 전월(49.6pt) 대비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고, 서비스업 PMI는 55.2pt를 기록하며 전월(55pt)대비 상승해 전망치를 웃돌았다. 

같은 날 발표된 7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395만채로 전월대비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394만)를 상회했다.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 동기비 4.2% 오른 42만 2000달러 수준으로, 부진했던 부동산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국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2년물은 7.3bp 오른 2.0%, 10년물은 5.1bp 상승한 3.85%를 기록했다. 

잭슨홀 심포지엄이 개최되면서 여러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나온 가운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프로세스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연준이 체계적인 인하에 나서고 사전에 신호를 잘 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또한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했고 경제지표는 우리가 물가 목표달성 영역에 도달했다는 큰 확신을 줄 수 있다"며 노동시장도 전반적으로 건강해 통화 완호를 곧 개시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문남중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기간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앞둔 경계감이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으나 9월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화돼 파월 발언이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장이 빅컷 인하를 기대하고 잇지만 빅컷은 연준이 스스로 미국 경제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대폭 완화돼 빅컷 필요성이 크게 감소, 이를 충족시켜줄 파월 발언은 없을 것이다"고 봤다. 

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인텔은 독일 칩 공장 건설 일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6.1% 하락했고, AMD는 3.87%, ARM은 1.13%,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는 3.13%, TSMC는 2.92%, ASML은 3.80%, 퀄컴은 3.00%, 브로드컴은 2.08%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투자자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매출 가이던스 상승과 마진 가이던스 유지 등의 영향으로 14.7% 폭락했고, 어반 아웃피터스는 안정적인 실적을 발표했으나 동일매장매출이 하회하면서 9.6% 폭락했다. 아울러 ZOOM은 인공지능(AI) 기능 통합으로 팬데믹 이후 다시 붐이 일면서 13.0% 폭등했고, 바이두는 견조한 실적 발표에도 광고 매출 부진을 4.4% 하락, 모더나는 유럽시장 백신 수요 부진으로 6.5% 내렸다. 

매그니피센트(M7) 중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3.7%, 애플은 0.83%,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3%, 메타는 0.6%, 알파벳은 1.24%, 아마존은 2.21% 내렸다. 특히 테슬라는 지난 19일 발생한 세미 전기트럭 충돌 후 발생한 화제 사건에 대해 미 당국의 화재 사건 조사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5.65% 하락 마감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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