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꽃다발을 한 아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BO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달성한 KIA 양현종이 꽃다발을 한 아름 받아 들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투수’ 양현종(36)과 ‘핵심 타자’ 김도영(21)이 대기록 잔치를 벌이면서 팀의 1위 질주를 견인하고 있다.

양현종은 ‘대투수’라는 명성에 걸맞게 KBO리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달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8-3 승)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같은 달 10일 잠실 LG 트윈스전(5-2 승)에서는 KBO리그 최초로 선발 400경기를 채웠다. 이날 양현종은 KBO리그 역대 3번째 11시즌 연속 100이닝 기록까지 이뤄냈다.

양현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6-5 승)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삼진 7개를 잡아내면서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2053개)을 수립했다. 이는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인 송진우의 2048개를 넘어서는 KBO리그 새 역사다. 아울러 양현종은 이날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장원준에 이은 KBO리그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써내고 있다면 타석에서는 데뷔 3년 차 김도영이 ‘대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서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한 달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5, 6월에도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한 김도영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개의 홈런과 20개의 도루를 마크하며 KBO리그 최연소 전반기 20-20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달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8-1 승)에서는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번의 타석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대로 기록하는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까지 작성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12-1 승)에서 김도영은 마침내 30홈런-30도루 고지에 올랐다. 특히 22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대기록을 세운 그는 종전 박재홍 MBC SPORTS+ 해설위원이 현대 유니콘스 소속 시절 세웠던 22세 11개월 27일의 기록을 2년 넘게 앞당기며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김도영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9년 만이자 역대 9번째로 30-30을 이뤄낸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 기록을 111경기 만에 세우면서 테임즈의 종전 최소 경기 30-30(112경기)도 경신했다.

양현종과 김도영의 대기록들을 곁들인 KIA는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오전 기준 2위 삼성과 6경기 차이까지 벌렸고, 3위 LG와는 7.5경기, 4위 두산 베어스와는 9경기 차이다. 이대로 KIA가 질주를 이어갈 경우 ‘정규시즌 우승 잔치’를 벌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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