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송. /한화 클래식 조직위 제공
이효송. /한화 클래식 조직위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최연소(만 15세 176일) 우승 기록을 썼던 이효송(마산제일여고)이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데뷔 무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이다. 1990년 KLPGA 최초의 국제대회 서울여자오픈을 전신으로 하는 한화 클래식은 2017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전통과 권위를 갖춘 대회다.

이효송은 최근 JLPGA 투어의 입회 승인을 받아 향후 일본에서 프로 선수로 활동할 예정인데, 우선 첫 대회를 22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화 클래식으로 잡았다. 우승 상금 3억600만 원에 달하는 한화 클래식에서도 깜짝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인 박현경, 이예원, 윤이나를 위협할 복병으로 꼽힌다.

이효송은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가 골프의 매력에 빠진 그는 이미 창원무학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적수가 없었던 최강 골퍼였다. 창원무학초 6학년 재학 중이던 2020년 11월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한 제1회 한국유소년골프 왕중왕전 불새부(5, 6학년) 경기에도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해 10개 대회에 나서 무려 9차례 우승을 차지한 ‘골프 신동’이었다.

2020년 11월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한 제1회 한국유소년골프 왕중왕전 당시 이효송. /한국스포츠경제DB
2020년 11월 한국스포츠경제가 주최한 제1회 한국유소년골프 왕중왕전 당시 이효송. /한국스포츠경제DB

그는 당시 본지와 인터뷰에서 장타를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어렸을 때부터 비거리 늘리는 것에 집중했다. 하체 쪽이 뻣뻣해 하체를 잘 잡고 상체 긴장도를 높여 공을 친다. 상체가 유연해서 상체를 잘 돌려서 공을 때린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이효송은 초등학생 때 이미 드라이버 비거리가 262야드(약 240m) 정도 나왔고, 최대 273야드(약 250m)까지 쳤다. 유소년 골프 관계자들은 “향후 고진영, 임성재 같은 정상급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이 후원하고 있는 이효송은 지난달엔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안성현과 함께 남녀 동반 우승을 거뒀다. 주니어 오픈 챔피언십은 16세 이하 70개국의 대표 총 120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2000년도 출범 이후 대한민국 선수가 우승한 건 이효송-안성현이 처음이었다.

18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배소현은 한화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전반기 2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엔 상금이 가장 큰 메이저대회인만큼 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샷의 정확도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코스라 샷 밸런스에 신경 쓰며 준비 중이다.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휴식을 잘 취하면서 컨디션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J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영과 안신애를 비롯해 투어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하라 에리카(일본) 등도 출전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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