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넷마블, 역대급 2분기 매출…엔씨, 비용절감으로 겨우 적자 면해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1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3' 개막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NC소프트 부스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총 3250부스가 마련돼 역대 최대 규모로 나흘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신규IP(지식재산권)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부산=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3.11.16.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은 역대급 분기 성적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는 겨우 적자를 면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호실적 키워드는 ‘신작’이다. 신작 흥행 여부가 게임사들을 울고 웃게 만든 만큼, 게임사들은 하반기에도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12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최근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25억엔(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39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4% 증가한 수치이며, 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적 견인 요소로는 지난 5월 중국에 선보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액션 게임이다. 데이터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던파 모바일’은 출시 한 달 만에 iOS(애플 앱 마켓)에서만 2억7000만달러(3712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던파 모바일’과 함께 넥슨 3대 IP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기반 게임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IP 기반 게임의 글로벌 매출 총합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5월 출시한 인기 웹소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 기반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첫날에만 매출 140억원, 일일활성이용자수(DAU) 5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넷마블 전체 게임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엔씨는 적자를 겨우 면했다. 엔씨는 올해 2분기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 66% 감소한 수치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엔씨가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엔씨는 증권사의 컨센서스(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상회했다.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해 간신히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2K’로 불리는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09%, 89.43% 감소한 수치다. ‘오딘’ 게임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는 가운데 신작 부재가 길어지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영향이다.

크래프톤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 153% 성장한 수치다. 크래프톤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IP가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흥행을 이어가며 성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게임사들은 하반기 신작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달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했다.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22만명을 돌파했다. 이 게임은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던전앤파이터 IP을 활용한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오는 21일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선보인다.

넷마블 또한 올해 하반기 4개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 4종 외에 내년 출시를 목표로 5~6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을 이달 28일 한국, 일본, 대만에 출시한다. 더불어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다.

김정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