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주요 기후 법안 지지...재생에너지 확대 위해 수억달러 예산 편성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대선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주지사 중 기후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알려진 월즈 주지사가 대선 러닝메이트가 됐다는 소식에 환경 단체와 운동가들은 이들을 ‘기후승리’ 조합(winning ticket)이라며 환영했다.
ABC뉴스, 블룸버그통신 등 다수의 외신은 7일(현지시간)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지명자가 주지사 시절 미네소타주에 어떤 기후 정책들을 도입했는지 조명했다.
팀 월즈 주지사는 2019년 1월 미네소타 주지사로 취임한 후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기후변화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고 공언했다.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협’이라고 부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기후 문제에 집중하는 하위 내각과 자문위원회를 신설해 미네소타가 그 영향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개발했다.
이 두 그룹은 2030년까지 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는 목표를 설정할 기후 행동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공공 교통 및 전기차 충전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자금 지원을 비롯해 △숲과 습지 복원 △청정에너지 인프라에서의 일자리 창출 △공공 건강 프로그램 등의 이니셔티브를 포함한다.
6월에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심사를 간소화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 법안은 소규모 풍력, 태양광 및 송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월즈 주지사는 이 이니셔티브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위해 관료주의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의 주요 기후 법안을 지지했으며, 최근에는 주 의회 내 민주당의 근소한 다수 지위를 활용해 2040년까지 주의 모든 전력을 탄소 없는 자원으로부터 100% 공급하도록 요구하는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번 예산안은 태양광 패널 설치와 전기차 리베이트 제공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억 달러를 편성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는 기후변화 대응이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이 있다고 말하며 접근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고 다른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한 지지를 얻는 데 사용한 방법과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정책 목표를 지지하는 정치적 동의를 얻는 것은 미국 청정에너지 개발의 다음 단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월즈가 미네소타에서 취한 접근 방식은 그가 워싱턴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기후 단체인 선라이즈 무브먼트(Sunrise Movement)의 스티즈 오할론(Stevie O'Hanlon)은 “월즈는 기후 행동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개선하고, 좋은 임금의 녹색 일자리를 만들며, 지역사회를 강화하는 투자를 제시함으로써 이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미국 환경단체들과 운동가들은 팀 월즈 주지사의 러닝메이트 지명 소식을 환영했다.
특히 환경 운동가들은 월즈 주지사가 미네소타주를 중서부의 ‘기후 선두 주자’로 만든 사람임을 인정했다.
월즈의 비공식 고문이자 미네소타주 기반 에너지 정책 비영리단체인 프레시 에너지의 전 사무총장인 마이클 노블은 “우리는 캘리포니아나 뉴욕만큼 주목받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며 “그러나 팀 월즈는 비해안 주에서 기후 리더십의 선례를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니쉬 비프나 자연자원보호협의회(NRDC) 액션 펀드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해리즈-월즈는 ‘기후 승리’ 조합”이라며 “팀 월즈는 미네소타를 기후 분야의 국가적 리더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NRDC 액션 펀드와 환경보호유권자연뱅(League of Conservation Voters) 등 단체들은 월즈가 △전기 부문의 배출량 감축 △전기차 접근성 확대 △납 파이프 교체 △환경 정의 커뮤니티를 위한 오염 감소 우선순위 지정 등의 정책을 옹호해 온 실적을 들어 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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