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 경계 확산...신흥국·중소형 주 유리
[한스경제=박영선 기자]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는 시장 전문가의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주요 기업들이 전망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하락했다. 인고지능(AI)용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소프트(SMCI)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반도체 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를 살펴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3만 8763.4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7% 하락한 5133.50, 나스닥(NASDAQ)지수는 1.03% 내린 1만 6198.8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주요 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성장폭이 제한됐다. 또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인공지능(AI) 수요 둔화세가 부각됐고, 엔비디아의 블렉웰 출시 시점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심이 흔들렸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고점 대비 9%가 내리면서 3.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과도한 경기 침체 우려를 경계하는 의견이 주요 IB와 투자자, 언론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5bp 정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 상황이 기존 연착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의 조준기 연구원은 "최근 실업률의 상승은 해고의 증가가 아닌 노동 공급의 강한 증가에 기반한 것이며 장단기 금리 역전 및 해소도 침체 공식이 아닌 과거 경험일 뿐이다"면서 "시장의 침체에 대한 우려와 강력한 인하에 대한 기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경기 관련 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어 과거처럼 무조건 침체가 올 것이라고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현재의 과도한 리세션(경기후퇴) 베팅이 후퇴하는 국면에서는 그동안 발생했던 하락 폭의 상당 부분이 되돌림 가능하다는 판단이며 해당 국면에서는 신흥국·중소형주·경기민감주가 경험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 국채는 10년물은 부진한 입찰을 기록, 장기물 중심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10년물 입찰은 낙찰 금리 3.96% 응찰률 2.32배로 지난 6회차 평균을 밑돌았다. 2년물은 1.3bp 내린 3.96%, 10년물은 5.1bp 오른 3.94%를 기록하며 장단기 금리차를 축소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전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구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부진한 수익 지표를 내놓으면서 20.1% 폭락했다. AMD는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텔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 가이던스와 대규모 인력 축소 계획을 발표하면서 1.2% 소폭 내렸다.
이후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충격을 비롯해 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퀄컴은 1.64%, 브로드컴은 5.32%, ARM은 5.56%, TSMC는 0.23%, ASML은 0.79%, 인텔은 3.63%가 하락했다.
아울러 실적을 발표한 디즈니는 스트리밍 부문이 흑자 전환하며 호실적을 이뤘지만 테마파크를 비롯한 타 부문 실적이 위축되며 주가가 4.5% 내렸다. 에어비엔비는 여행 수요 둔화와 리드타임 축소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13.4%나 급락했다. 또한 솔라엣지는 실적 발표 이후 고금리 환경 속에서 태양광 산업의 부진한 업황이 드러나며 장 마감 후 7%가 내렸다. 반면 쇼퍼파이는 소비자 지출 축소 흐름을 이겨낸 실적을 내놓으며 17.8%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M7)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블랙웰에 불확실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5% 가량 내렸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생산 지연으로 블랙웰의 생산량이 전망치 대비 17%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투심이 흔들리면서 4.4% 내렸고, 메타는 1.05%,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0%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0.52%, 알파벳은 0.41% 올랐다. 애플은 전일 대비 1.25%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박영선 기자 pys710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