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사건을 살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7일(이하 한국 시각) "외부 감사 전문가 4명(감사원 출신 감사관·대한체육회 청렴시민감사관[경찰 수사관 출신]·국민권익위원회 출신 감사관·여성위원회 위원)과 대한체육회 법무팀장(변호사), 감사실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 폐막 이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앞선 5일(이하 한국 시각)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거침없는 발언으로 현장 취재진을 당황하게 했다. 안세영은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뉘앙스로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선 "대표팀에서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는 것은 선수에게 야박하지 않나 싶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안세영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협회는 "안세영의 인터뷰로 인해 파리 올림픽이라는 축제의 장을 무겁게 만든 점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협회는 빠른 시일 내에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체육회는 협회의 진상조사위원회와는 전혀 별개 조직으로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를 공히 조사할 예정이다. 체육회는 "안세영의 발언이 부상 관리, 훈련 체계, 선수 보호 등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조사위의 면담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문제가 발견되면 감사로 전환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선수촌 훈련본부 등 선수와 관련한 모든 사안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문제가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제도나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다면 규정 개정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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