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평균 16.1% 감소...당기순이익은 39% 상승
IT업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감소세
한스경제가 2023년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상 경영성과를 살펴봤다. 분석유형은 재무와 비재무정보로 크게 나눴다. 우선 비재무정보는 지속가능성측면에서 주주환원, DE&I(다양성, 공정성, 형평성), 고용안정성, 환경정보 등 ESG 경영관점에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계열별·업종별비교를 통해 분석했다. 재무정보는 별도재무제표를 중심으로 매출액, 수익, 현금흐름표 추이 등의 영업활동을 리뷰 했다. 이를 약 17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지난해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수익성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과와 더불어 새는 돈 없이 순이익도 올렸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1% 올랐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39% 상승했다.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IT업계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업계 전체 영업이익은 총 3조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조3510억원이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8조8038억원 줄어든 8785억원을 냈다.
◆ IT업계 영업이익도, 당기순이익↓...넷마블, 대부분 지표 감소세
지난해 IT업계 영업이익은 평균 139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평균 6069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002억원 줄어들면서 평균 39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의 경우 전년 대비 550억원 늘어난 영업이익과 다르게 당기순이익은 1206억원 줄어든 4095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는 IT서비스 사업 부문은 수익을 올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물류 사업 부문에서는 2022년까지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이슈로 상승했던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지난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외부 환경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역시 여전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년 대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내에서는 넷마블의 경우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 등 대부분 지표에서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417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2022년 영업손실(132억원)보다 285억원 더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022년 당기순손실에서 23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하락세였지만, 지난해 보유 자산 매각으로 인한 법인세로 당기순이익이 일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작 매출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작 지연으로 신작 출시가 지연되면서 적자 늪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역시 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무형자산 손상차손의 영향으로 순이익을 기록했다.
◆ 전기전자업계 2년 연속 영업손실...당기순이익은 증가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기전자업계는 지난해 총 2조4221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2022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로, 적자폭은 더 확대됐다. 매출액이 전년보다 총 3조8758억원 줄어들면서 함께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총 708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165억원 늘어났다.
대주전자재료의 경우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35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벗어나 19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이르렀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23억원 늘어난 212억원으로 확인됐다. 경상개발연구비와 급여 등이 주요 증가 요인이다. 경상개발연구비는 전년보다 15억원(22.9%) 늘면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요인은 전년 대비 기타비용이 확연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81억원이었던 비용이 지난해에는 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2022년에 발생했던 종속기업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미반도체는 매출, 판관비, 영업이익 모두 2022년의 반토막 수준이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2712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외수익이 전년보다 4301% 급증했다. 2022년 없었던 △당기손익 금융자산 평가이익 △관계기업 투자주식 처분(곽신홀딩스, 한미네트웍스) △종속기업 투자주식 처분이익(대만법인, 베트남법인) 등에서 3069억원이 늘었다.
그중 당기손익 금융자산 평가이익(2064억원)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에이치피에스피의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유의적인 영향력을 상실해 관계기업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대체 기록됐다.
◆ 코스모화학, 전기차 캐즘 직격탄...영업이익, 흑자서 적자로 돌아서
화학·화장품업계의 영업이익은 총 4조3638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5조5172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4조4755억원 줄어든 5조363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학업계의 수익성이 저조했다. 이차전지 등 전기차 산업이 주춤하면서 영업이익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중 코스모화학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았다.
코스모화학은 이차전지 주요원료인 황산코발트 제조사로, 전기차 캐즘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흑자를 유지하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0억원 급감한 28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요인은 제품매출원가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고, 판관비는 오히려 전년 대비 9억원 늘어나면서 영향을 더했다.
◆ 철강·기계업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감소...TCC스틸, 당기순손실 전환
철강·기계업종은 지난해 총 2조61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9400억원 줄어든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3554억원 줄어든 2조2662억원에 그쳤다.
표면처리강판을 생산하는 TCC스틸은 지난해 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보다 340억원 대폭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이 줄어든 규모에 비해 매출원가의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매출액은 558억원 감소한 반면 매출원가는 152억원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22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339억원이 줄었다. 금융비용은 전년 대비 23억원 늘어났고, 금융수익은오히려 75억원 줄어들면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이익에서는 외환차익과 통화선도평가이익,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 등이 대폭 줄었다.
◆ 비금융지주, 매출·영업이익 동반상승...당기순이익 1255억원 늘어
비금융지주사들은 전년 대비 2883억원 감소한 6조20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255억원 늘어난 4조259억원을 올렸다.
한진칼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52억원 늘어난 973억원을 올리며 본업에 충실한 한 해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622억원 감소했다. 기타영업외수익의 감소폭이 큰 탓이다. 이는 2022년 종속기업(진에어)의 투자 주식을 처분하면서 수익(4936악원)이 발생해 영업외수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감소폭은 클수밖에 없었다.
효성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213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감소하면서다. 그러나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143억원)보다 80.5% 대폭 줄어들었다. 2022년 수익으로 잡혔던 법인세가 지난해에는 비용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2022년 법인세는 321억원의 수익으로 기록됐지만, 지난해에는 일시적 증감 차이로 법인세 비용으로 159억원이 빠져나갔다.
◆ 건설·조선업계, 매출 영업이익 동반상승...순손실 벗어나 당기순이익 기록
건설·조선업계에서 지난해 총 2조26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과 함께 동반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벗어나 총 1조969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2022년 영업손실을 벗어나 지난해 17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646억원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13억원으로, 전년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전년 대비 37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매출이 증가한 부분이 주요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9580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8926억원 늘었다. 금융수익에서 5113억원, 기타영업외수익에서 2335억원 줄어드는 등 수익적인 측면에서 많이 줄었지만, 금융비용 역시 전년보다 4680억원 감소하는 등 지출 측면에서도 줄어들면서 순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현대건설 역시 전년보다 31.7% 증가한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매출 증가세보다 매출원가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매출총이익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판관비 역시 3년 연속 감소세다. 대손상각비의 급격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2022년 394억원이었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17억원으로,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정라진 기자 jiny341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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