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기업 간 차이 극명...소수 기업은 주식으로 급여 지급
평균 높은 업종과 낮은 업종 약 3배 차이 보여
한스경제가 2023년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상 경영성과를 살펴봤다. 분석유형은 재무와 비재무정보로 크게 나눴다. 우선 비재무정보는 지속가능성측면에서 주주환원, DE&I(다양성, 공정성, 형평성), 고용안정성, 환경정보 등 ESG 경영관점에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계열별·업종별비교를 통해 분석했다. 재무정보는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매출액, 수익, 현금흐름표 추이 등의 영업활동을 리뷰 했다. 이를 약 17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일명 ‘사내의 별’이라는 임원들은 '몸값'도 남달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른 자리인 만큼 등기임원은 평균 4억9000만원, 등기임원 중 감사위원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는 평균 11억3000만원을 급여로 가져갔다. 하지만 같은 업종 내 기업 간 등기임원과 사내이사 평균 급여 차이가 극명했다. 특히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등기임원·사내이사 평균 급여 차이는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기업은 스톡옵션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 상위 기업 등기임원·사내이사 ‘남다른’ 몸값 자랑
등기임원 평균은 4억9300만원이나 상위 10개 기업의 등기임원은 평균 최소 10억~20억원 이상을 급여로 받았다.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21억1200만원으로 유일하게 2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평균 19억6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LG 19억1100만원, LS 18억2900만원, SK 17억91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 15억5500만원, HSPS 15억900만원, 효성 15억원, 삼성생명 14억8500만원, 두산 14억7300만원 순이었다.
이들보다 더 큰 몸값을 자랑하는 임원은 등기임원 중 사내임원(감사위원, 사외이사 제외)들이다. 이들은 등기임원보다 급여를 약 2배 더 많이 받았다.
250대 전체 기업의 사내이사는 평균 11억3310만원을 급여로 가져갔다. 개별 기업 중 사내이사 평균 급여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44억89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평균 44억200만원을 급여로 수령하며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에 효성 43억9100만원, LG 43억2000만원, LS 41억9300만원, SK이노베이션 39억2100만원, SK 38억4000만원, 두산 38억3500만원, 엔씨소프트 37억5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 하위 기업, 상위 기업과 차이 극명...주식으로 받는 경우도
하위 10개 기업의 등기임원과 사내이사 평균 급여는 상위 기업과 차이가 극명했다.
하위 10개 기업의 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4000만~7000만원대에 머무른다. 이중 명신산업이 7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했을 정도다.
이어 강원랜드 6100만원, 한샘 6000만원, 차바이오텍 5800만원, 클래시스 5700만원, 메지온 5500만원, KG모빌리티 4800만원, 한온시스템 4700만원, 카카오페이 3400만원, 천보 1200만원이다.
사내이사의 평균 급여는 한국전력이 1억3500만원으로 하위 10개 기업 중 가장 많았고, 천보가 24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 외에 한국가스공사 1억2900만원, 강원랜드 1억2800만원, 차바이오텍 1억900만원, 명신산업 9200만원, 메지온 8600만원, KG모빌리티 7400만원, 클래시스 7000만원, 카카오페이 2700만원으로 확인됐다.
사내이사가 주식으로 급여를 받은 경우도 있다. 일명 스톡옵션. 실제 한온시스템과 한샘은 사내이사에게 급여로 주식을 지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샘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은 임원 22명에게 보통주로 급여를 지급했다. 여기에는 본사 직원과 계열사 임직원도 포함됐다. 한온시스템 역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사내이사에게 주식으로 급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에서는 스톡옵션 개념으로 주식을 급여로 지급한다”며 “국내 기업은 경영을 잘해 주가를 올렸으니 격려 차원에서 주식을 주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전에는 사내이사에서 주식을 급여로 주는 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줄었다”며 “주식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급여를 주식으로 주는 추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같은 업종 내 기업별 차이 커
평균 급여가 가장 많은 업종과 적은 업종은 등기임원 평균 급여가 약 3.08배, 사내이사 평균 급여는 약 3.7배가량 차이 났다.
구체적으로 비금융 지주사의 등기임원과 사내이사 평균 급여가 각각 9억2200만원, 22억1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은 각각 2억9900만원, 5억9200만원으로 가장 박했다.
비금융 지주사 업종 중 LG 등기임원의 평균 급여가 19억11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기본급과 역할급이 각각 23억3400만원으로 책정됐고, LS의 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18억2900만원으로 LG 다음으로 많았다.
효성은 사내이사 평균 급여가 높았다. 평균 43억9100만원으로 비금융 지주사 중 1위에 해당한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급여 48억원과 상여금 20억4000만원 등 총 68억4100만원을 수령했다. 조현상 부회장 역시 급여 40억원, 상여금 17억원 등 57억원을 수령했다. 효성 측은 조 부회장의 보수에 대해 “보수 규정에 따라 기본 연봉을 40억원으로 정하고 매월 3억3300만원을 지급했다”며 “성과에 대한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17억원을 상여금으로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업종 평균이 가장 낮았던 제약바이오 기업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등기임원과 사내이사 평균 급여는 각각 15억5500만원, 34억8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차바이오텍 등기임원과 사내이사 평균 임금은 각각 5800만원, 1억9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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