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으로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임명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지연 사태 핵심 책임자로 거론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싱가포르 기반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다.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지난 26일 구 대표가 CEO직에서 사임됐다고 내부적으로 발표했다. 후임에는 마크 리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명됐다. 마크 리는 큐익스프레스 CFO와 CEO를 겸직하게 됐다.
큐익스프레스 측은 이날 CEO 교체를 알리면서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티몬글로벌, 티몬 등 다른 회사들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 지배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데, 이를 두고 구 대표가 티몬·위메프 사태의 법적 책임을 경감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업계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재무통으로 불리는 마크 리를 내세워 큐익스프레스가 지속 추진해 온 미국 나스닥 상장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 대표는 본격적으로 이번 문제가 불거진 지난 23일부터 공식적인 입장이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피해 소비자들의 분노는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지난 25일 새벽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 위메프 사옥에서 소비자 피해 현장 접수를 진행했으며, 류광진 티몬 대표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6일 새벽 티몬 류 대표 대신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티몬 사옥에 나와 소비자 피해 접수를 받았다.
한편 구 대표는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 상황 해결을 위해 계열사 대표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안정화를 위해 곧 입장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전달했지만, 아직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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