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1400번대...현재 환불 진행 중으로 알아"
티몬 측 오늘 중으로 환불가능액 30억...가능성 전달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새벽 4시에 왔는데 1400번대입니다. 가족여행으로 푸꾸옥 여행 상품에 1000만원을 결제했는데..."
환불을 위해 새벽부터 티몬 본사를 찾아 온 피해 소비자 이 모(30)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본사 2층 계단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2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신사동 JK타워 티몬 본사 앞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사태 3일 만인 이날 새벽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1500여명이 훌쩍 넘는 피해 소비자들이 현장에 들이닥쳤다. 해당시간 기준 소비자 접수번호는 1580번대를 넘었다. 현장 피해 소비자 말에 따르면 현재 90번대까지 환불이 완료됐다. 이날 티몬은 우선 30억원 규모 환불을 약속했다.
티몬·위메프 정산대금 지연 사태로 인한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티몬은 26일 새벽 본사를 찾은 피해 소비자들에게 여행상품 구매 고객 위주로 순차적인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이날 오전 0시 40분께 서울 신사동 티몬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새벽부터 대표가 직접 현장을 지켰던 위메프와 달리,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티몬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날 권 본부장은 "위메프 대응보다 많이 지연된 점 죄송하다"라며 "현재 사정이 여의치 않아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 같다. 순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보니 우선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이날 오전 2시께부터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전날부터 티몬 본사 앞에 모인 소비자들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순번표에 따라 접수를 시작했다. 현장접수를 받은 티몬 관계자들은 피해 소비자 정보를 우선 결제대행업체에 넘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몬은 전날 오후 5시 45분쯤 공식 보도자료를 내며 "7월 출발 일정의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월 이후 일정의 여행상품 구매한 고객들도 희망할 경우 일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매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위메프는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여행상품 결제 고객 1300여 명분의 환불을 완료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전 1시께부터 현장에 나와 소비자 환불 접수를 받았다. 류 대표에 따르면 위메프의 정산 지연금은 400억 원정도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