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30년간 인명 피해 총 1593명...시설 피해 8000억원대 잠정 집계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매해 여름 이상 기후 여파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가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50명, 실종 3명으로 총 53명이다. 2014~2023년 호우·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71명인데, 이 중 31%가 작년에 발생했다.
이는 2011년 태풍·호우로 서울시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나 7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이후 12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에는 6월부터 극한 호우가 쏟아지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산사태가 속출했고, 오송 지하차도 사고 등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작년 동기인 7월 중순에 이미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는 등 전국을 덮친 물 폭탄으로 인해 피해자가 속출했다.
유례없이 긴 장마와 태풍 4개가 상륙한 2020년에는 4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해 2023년에 이어 피해가 많은 해였다.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2022년에는 3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해 뒤를 이었다.
또 기간을 1994~2023년까지 30년으로 넓혀보면 태풍·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1593명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해는 태풍 ‘예니’가 상륙했던 1998년으로, 총 382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왔다.
그 후 2002년 270명, 2003년 148명 등 사망·실종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이상 기후 시대 도래로 예상치 못한 규모의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 많아지면서 인명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이번 달 8~10일 쏟아진 집중 호우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시 호우는 일부 지역에서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 강도’로 분석되는 등 기록적인 호우였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재산 피해의 경우 지난해 공공시설 5751억원, 사유 시설 2320억원 등 총 8071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한 해는 2020년으로 1조3177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30년간 재산 피해가 컸던 해는 2002년으로,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피해액이 무려 6조원이 넘었다.
태풍 매미가 지나갔던 2003년에는 4조40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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