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포스코 2분기 영업익 6382억, 현대제철 615억원 전망...시장 컨센서스 하회
포스코그룹, 2026년 이차전지소재사업으로 매출 11조원 목표
현대제철, 설비 개·보수로 철근 생산량 조절
현대제철 전기로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전기로 / 현대제철 제공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철강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을 올해 상반기에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수익 개선 전략과 설비 개·보수 등으로 시황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오는 하반기에는 중국발 경기부양 효과와 건설경기가 소폭 회복되면서 철강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평균 평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제공

하나증권은 올해 2분기 포스코홀딩스가 매출액 18조2000억원, 영업이익 6382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인 6676억원을 소폭 하회할 것이라 예상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에도 매출액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17.3% 감소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포항제철소 4고로 개수와 일부 압연 라인 수리작업이 올해 상반기 제품 생산과 판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2분기 매출은 6조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1320억원을 크게 하회할 전망이다. 지난 1분기 현대제철은 매출 5조9500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83.3% 감소한 바 있다.

국내 철강업계가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로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수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등으로 내수 판매에서도 수익성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지난 12일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가치 제고전략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제공
지난 12일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가치 제고전략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은 철강사업 부문에서 인도와 미국지역에 상공정(고로·전기로) 투자를 추진하고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를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공급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고 ‘이차전지소재사업 고도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해당 전략을 통해 △전체 밸류체인(Full Value Chain) 완성 △사업경쟁력 강화 △차세대 전지소재시장 선점을 추진하고 오는 2026년까지 이차전지소재사업에서 약 11조원의 그룹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정기섭 포스코 사장은 “철강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그룹의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차전지소재시장 성장둔화(캐즘) 시기를 적극 활용한 우량자원 확보와 효율적인 양산체계 구축 등 근원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수준의 원료·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기존 계획된 전기로 보수 작업 기간을 연장하며 철근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지난 2월 시작한 인천공장 전기로 설비 보수작업을 이달까지 진행한다. 당초 전기로 설비 보수작업은 지난달 말에 완료될 예정이었다. 또한 오는 9월 포항·당진공장도 전기로 보수도 예정됐다.

통상 정기보수가 2~3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이상의 장기 보수는 사실상 건설경기 악화로 낮아진 철근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철강 시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오는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중국의 제조업 회복이 부동산 침체를 상쇄해 보합세를 보이는 동시에 인도와 아세안 등 주요 지역 성장세와 유럽연합(EU) 등 선진국 철강 수요가 반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건축착공면적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건설향 철강재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착공이 시작되고 6개월 후에 철근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착공면적은 하반기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하반기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철강 생산 규제로 중국의 철강 수급 개선과 수출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철근 내수 판매도 올해보다는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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