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IAF ‘제54회 산업발전포럼’서 주요 6개 산업, 하반기 전망 제시
“트럼프 집권시 내년 국내 경기 소폭 상승하다 하락하는 ‘더블딥’ 가능성”
KIAF ‘제54회 산업발전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KIAF ‘제54회 산업발전포럼’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올해 국내 경제가 2.7%의 성장률을 보이며 작년의 침체기에서 회복되는 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대선과 고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적인 변수들이 상존해있어 산업계는 수출 부진에 대비해 내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은 3일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글로벌산업경쟁력포럼과 공동으로 ‘제54회 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이날 포럼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7%로 상향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국내는 2.7% 성장세를 보이지만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 실물경기 미약한 회복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시황이 안 좋아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에도 올해 하반기의 상승세가 이어지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면 교역이 어려워지며 소폭 상승하다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 실장은 이런 업황의 근거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전망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3.2%를 제시하고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주 실장은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빠지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 탈탄소화 등 산업이 바뀌는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글로벌 이슈 중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우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과거 트럼프 정부 당시 미국의 대중국 평균 수입관세율이 기존 3%에서 20% 가까이 상승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과 교역 증가율이 급락했다. 그 영향으로 국내 경제성장률도 1% 가까이 떨어졌고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최근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관세율을 60%까지 높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세계 경제는 대공황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가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를 공표하는 등 친환경에 냉소적인 만큼 ‘2050년 탄소배출 0(제로)’ 전략도 폐기될 수 있다”며 “전기차·이차전지산업이 위축되고 탄소에너지와 중화학공업 투자가 확대되는 등 세계 산업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국내 산업 수출은 증가...내수는 여전히 침체기

이어 각 산업에서도 업종별 하반기 전망 분석치를 내놓았다. 조선해양플랜트·일반기계·자동차모빌리티·전자정보통신·석유화학·철강산업별 협·단체 전문가들이 제시한 각 산업별 업황 전망은 서로 엇갈렸다.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이 하반기 조선산업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이 하반기 조선산업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우선 조선산업에 대해 신정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과장은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조선업계는 133척, 594만3000CGT를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 중 25.2%를 차지했다”며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과 노후선 교체 수요에 따라 올해 국내 수주량은 전년비 5.9% 증가한 1250만CGT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규제로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선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체연료선박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선보다 제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중국과의 기술경쟁력이 우려되고 있다”며 “이에 국내 조선업계는 미래선박으로 알려진 수소나 소형모듈원전(SMR) 등과 같은 전방위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상수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장은 일반기계산업에 대해 “미주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중동지역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 체결 등으로 수출이 1.2%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내수 회복 지연으로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세와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 부정적인 요인 지속으로 2% 초반대 성장률에 그치는 등 경기회복 국면 진입은 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이 하반기 자동차산업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이 하반기 자동차산업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 김우정 기자

이어 자동차산업에 대해 권은경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올해 내수는 5.9%, 생산은 0.1% 감소하고 수출은 미국 경기 호조세로 3.4% 증가한 286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경제 둔화에도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인 수출을 주도해 하반기 수출액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한 377억달러를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다.

그는 “내수가 튼튼해져야 미래차에 대한 투자나 연구개발(R&D)를 늘릴 수 있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한 개별소비세 탄력세율과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 지원 프로그램을 재도입하고 미래차산업 생태계 조기 구축을 위해 투자 인센티브를 연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가전·전자정보통신산업에서 대해 “가전은 하반기 세계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신제품 출시 확대로 수출은 전년비 2.6% 증가, 내수와 생산은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생산 확대로 각각 1.5%, 0.5% 감소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기는 신제품 교체 수요와 기업 투자 회복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단가 상승에 힘입어 수출, 내수, 생산 모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석유화학분야에 대해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올해 하반기 생산은 기저효과 상실로 소폭 증가하고 내수는 건설경기 악화 등 내수 부진으로 소폭 감소될 것”이라며 “수출의 경우 물량은 소폭 증가하나 단가는 유가상승과 공급과잉이 상쇄되어 보합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다예 한국철강협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철강산업은 건설 등 일부 수요산업의 회복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는 수준에 그쳐 전년 대비 내수는 0.1%, 수입은 0.2% 감소하는 반면 수출과 생산은 내수 만회를 위해 각각 0.6%, 0.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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