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 100대 코어기술 선별...수소엔진, 풍력보조추진 등
정부-조선3사, ‘4가지 현장 대응형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대응 양해각서’ 체결
[한스경제=김우정 기자] 정부가 국내 조선업계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스마트 분야의 100대 코어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2040년에도 ‘세계 1위 조선 강국’의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친환경 선박기자재업체 파나시아에서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Tech- Alliance)’ 2차 회의를 개최하고 조선산업의 중장기 기술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역량을 갖고 있으나 선박 엔진·화물창 등 일부 핵심기술이 부족하고 기자재의 높은 해외의존도 등이 약점”이라며 “지난 6개월간 조선 3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산학연 전문가 100여명과의 협업을 통해 2040년까지의 민관합동 조선산업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2040년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이라는 비전하에 △‘조선·해양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 △‘자동화 기반 선박 건조시스템’으로 혁신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에서 확보해야 할 100대 코어기술을 선별했다. 대표적인 100대 코어기술로는 수소엔진, 풍력보조추진, 가상훈련, 무인 안전운항 시스템 등이 있다.
현재 국내 100대 코어기술의 수준은 유럽연합(EU), 미국 등 주요 선도국 대비 약 1.7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기술 수준과 중요도 등을 토대로 정부는 3대 분야의 기술별 세부 확보계획을 도출했다.
우선 친환경 분야에서 ‘2040년 탄소 배출 제로 선박 기술 포트폴리오 완성’을 목표로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과 친환경 혁신 기자재, 미래 연료 생산플랜트 기술 등을 개발한다. 또한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의 먹거리를 책임질 액화수소 운반선 화물창, 대형 전기추진선박 등 원천기술 확보와 해상실증 등 상용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분야로는 ‘2040년 공정 무인화율 50%’를 목표로 설계-생산-야드 운영 등 전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한다. 특히 고위험·고난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용접·도장 자동화 기술과 협동 로봇 기술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자동화 선박 블록 공장 기반 기술을 확보해 시험 공장(Test Bed)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 분야로는 ‘2040년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무인 항해에 필요한 센서,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 등 기술을 확보한다. 또한 승조원의 업무를 휴먼-로봇이 보조할 수 있는 기술과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안전 확보 기술개발도 병행된다.
정부는 초격차 기술개발을 통해 2040년 K-조선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플래그쉽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10대 핵심 프로젝트로는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 자율운항선박 플랫폼, 무인 자율제조 공정 등이 있다.
정부와 민간은 향후 10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10대 핵심 프로젝트를 조선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와 조선 3사는 ‘4가지 현장 대응형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대응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조선 3사는 △용접 협동로봇 △가상현실(VR) 활용한 근로자 용접․도장 교육 시스템 △외국인 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쳇봇 △조선사-협력사와 생산 협업 플랫폼 개발을 우선 공동 추진하고 정부는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강경성 1차관은 “민관이 함께 비전 2040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간다면 2040년 조선산업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 애로 해소, 선제적 규제 완화 등에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yuting4030@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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