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부터 자동차 판매까지 밸류체인 구축...현지화 차량 강조
[한스경제=박시하 기자]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아세안 각국 정부의 자동차 지원 정책과 선호 차종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으로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법인 중 가동률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과 현지 합작법인에서의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또한 현재 가동 중인 베트남 생산법인(HTMV)과 지난해 준공한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와 함께 인도네시아 및 아세안 지역에서 제품 개발을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아세안 공식 포털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으로, 평균 나이가 30세에 달해 소비시장이 크고 생산연령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HMMI 준공을 시작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했다. 현재 HMMI에서는 △ 현지 특화 전략 차종 크레타 △ 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 중형 SUV 싼타페 △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HMMI의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를 기록하며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공장 114.9%를 제외하고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arawang New Industry City, KNIC)에 건설한 배터리셀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이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HLI그린파워의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되는 현대차 모델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으로, 이 차량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본격적인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물류비를 줄이고, 배터리 공급 납기일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현대차는 현지화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43.8%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채굴·제련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자국 내 배터리 제조·가공만 허용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는 2030년까지 자국 내 전기차 점유율을 25%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전기차 구매시 사치세와 차량 홀짝제을 면제하겠다는 정책을 펼치며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연 60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박시하 기자 seeha@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