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팬 퍼스트(Fan First) 정신을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
프로농구 제11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수광(80) 한국농구연맹(KBL) 신임 총재가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프로 스포츠의 꽃은 팬"이라며 리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수광 총재는 동부화재와 동부건설 대표이사를 지냈고, 올해 2월부터는 김준기문화재단 감사를 맡았다. KBL은 2018년부터 10개 구단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총재사를 맡고 있다. 이날부턴 DB가 3년간 KBL을 담당한다.
이수광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프로농구가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이런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한국 프로농구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의 응원으로 선수들은 힘을 얻고 구단도 존재한다"며 "돌아온 관중의 팬심이 떠나지 않고 프로농구가 팬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팬 서비스로 농구장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될 수 있도록 구단과 적극 협력하겠다.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고 뉴 미디어를 활용해 농구 팬 여러분과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심판 수를 늘리고 전문성을 높여 경기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 각종 제도와 규정을 개정할 때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식이 통하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재를 도와 행정 실무를 이끌 사무총장으로는 신해용 전 원주 DB 단장이 선임됐다. 심판, 경기 관리를 총괄하는 경기본부장은 18년 동안 현대모비스를 지휘하며 6차례 우승으로 이끈 유재학 전 감독이 맡게 됐다.
취임식 후 만난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매 시즌 반복되는 판정 논란에 대해 "농구 종목 특성상 몸싸움이 일어나고 판정 기준의 애매모호함은 늘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봐도 신뢰가 가는 판정이 나올 수 있도록 애를 쓸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몸싸움 판정에서 국내와 국제대회가 달라) 선수들이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KBL도 이제 ‘하드콜(몸싸움에 관대한 판정)’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학 경기본부장은 “농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평생 농구를 해왔다. 2년을 쉬다 보니 제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는데 KBL에서 불러줘서 많이 고민했다"며 "팬들이 보시기에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