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車업계, 중국 저가 전기차 공세에 가격 대응 분주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공개된 전기차 시트로엥 e-C3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공개된 전기차 시트로엥 e-C3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지프, 푸조, 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다국적 자동차회사 스텔란티스가 인기 모델 지프의 전기차를 2만5000달러(3427만원)에 출시한다.

CNBC는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29일(현지시간) 번스타인의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2만유로(2961만원)의 시트로엥 e-C3를 출시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곧 2만5000달러의 지프도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타바레스 CEO는 저렴한 전기차 기준에 대해 "나는 유럽에서는 2만유로, 미국에서는 2만5000달러라고 말하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저렴한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미국에 가져오는 것이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가 순수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에 드는 비용 구조를 동등한 수준으로 달성하기까지 예상하는 기간은 최대 3년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프랑스 PSA 푸조 시트로엥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스(FCA)의 합병으로 설립된 판매량 기준 세계 4위의 자동차 기업이다. 

타바레스 CEO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약진하는 상황을 '중국 침공'으로 표현하며 "매우 도전적이고 혼란스러운 시기"라며 "우리는 폭풍 속에 있으며, 이 폭풍은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의 비싼 가격은 수요 확대에 있어 최대 걸림돌로 꼽히지만 중국 업체들이 최근 1000만원대의 파격적인 저가 전기차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이른 시간 내에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자동차 회사의 미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됨으로써 3000만원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둔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지난 수년간 저가 신차 생산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머스크 CEO는 2020년 9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약 3년 후에는 완전자율주행 전기차를 2만5천달러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차량 가격은 언급하지 않은 채 새 모델을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3의 중급 트림인 롱레인지 가격은 4만7740달러(6500만원)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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