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제공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롯데 제공

[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세 번까지는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부상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는 27일 “찰리 반즈는 좌측 내전근 미세 손상을 입었다. 복귀까지 2~3주 소요가 예상된다”며 우완 선발 투수 반즈를 1군에서 말소했다. 반즈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인 롯데 선발진의 핵심이다. 특히 삼진 79개로 해당 부문 리그 1위다.

롯데는 21일부터 26일까지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최하위에 머물던 순위도 9위로 올라섰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권과의 승차를 5.5경기까지 줄였다. 하지만 치고 올라가야 할 상황에서 닥친 핵심 선수의 부상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에 김태형 롯데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균안에게 세 번까지는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당초 김 감독은 25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나균안에게 “28일부터 열리는 한화 3연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김 감독이 나균안을 다그치는 것은 명확하다. 나균안의 부진 탓이다. 나균안은 올 시즌 10경기에나서 단 1승에 그친다. 평균자책점은 7.49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부진에도 나균안은 기회를 조금 더 부여받을 전망이다. 반즈의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좋아질 것 같은데, 부담감을 가지고 던지는 것 같다”며 “경기 초반에만 흔들리지 않으면 5회까지는 이끌고 간다.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주장 전준우도 부상을 이탈했다. 전준우는 16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친 후 검진 결과 좌측 종아리 힘줄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복귀까진 약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정훈도 햄스트링 건염 판정을 받아 약 2주 동안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전준우는 복귀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정훈은 이달 말부터 2군 경기 출전 계획을 잡고 있다”고 알렸다.

롯데는 이번 한화전에 주전 포수 유강남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유강남의 부상 탓이다. 김 감독은 “옆구리가 좋지 않다”며 “타격할 때 미세한 통증이 있다고 해서 검사를 했다. 특별한 이상은 없지만, 계속 확인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온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치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이 생겨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나름대로 잘 맞춰서 경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윤동희(우익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박승욱(3루수)-김민석(좌익수)-손성빈(포수)-이학주(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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