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한화 제공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 /한화 제공

[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왔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27일 최원호 전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한 데 이어, 오후엔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웨이버 공시돼 팀을 떠났다.

이 영향으로 한화 구단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주장 채은성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예정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나왔다”며 자책했다.

채은성은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채은성은 “감독님이 기분 좋게 나가신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못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선수단이 열심히 준비해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 이것이 최 전 감독의 부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까운 결과지만, 우리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났다”고 재차 강조한 채은성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힘주었다. 채은성은 “선수단에 ‘남은 경기가 많다. 우리가 목표한 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채은성은 다른 류현진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함께 반등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팀과 개인적으로 상승세였다. 좋은 분위기가 다져진 상황에서 이런 결정이 내려져 아쉽다”고 털어놨다.

채은성은 최 전 감독뿐 아니라 박 전 대표이사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2023시즌 자유계약(FA) 선수 권리를 취득한 채은성을 한화로 영입한 것이 박 전 대표이사였다. 채은성은 “너무 안타깝다. 야구 선수를 하면서 여러 사장님을 겪어봤다”며 “하지만 박 전 대표이사 같은 분은 못 뵀다. 앞으로도 못 뵐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채은성은 “항상 선수들에게 진심이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도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시던 분”이라며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아주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은성은 성적을 내야 하는 프로 야구 선수다. 계속 슬퍼할 수는 없다. 채은성은 “정경배 감독대행과 선수단에 따로 얘기했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우리는 계속 야구해야 한다”며 “잠시 슬퍼하고 이번 경기는 최선을 다해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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